[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SK 와이번스 시절 KBO리그를 호령하는 에이스였지만, 일본프로야구(NPB)에서의 결말은 초라했다.
일본 스포츠매체 산케이스포츠는 15일 '앙헬 산체스(32)의 요미우리 자이언츠 퇴단이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산체스는 전날 고국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출국했다.
산체스는 2010년 LA 다저스에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입단했다.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한 끝에 빅리그를 밟은 건 무려 7년 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이었다.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내측인대 수술)을 받은 과거도 있다.
2018년 SK(현 SSG 랜더스)에 입단, 8승8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하며 팀 우승에 공헌했다.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과 부상 경력으로 인해 여름을 버티지 못한 체력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몸을 다시 만든 2019년에는 28경기에 등판, 165이닝을 소화하며 17승5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하며 수퍼에이스로 거듭났다. 이 같은 호성적을 인정받아 2020년 연봉 3억 4000만엔(한화 약 35억원)에 요미우리와 2년 계약을 맺었다.
첫해부터 불안했다. 성적 자체는 8승 4패 평균자책점 3.08으로 준수했지만,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기간이 한달이 넘었다. 이해 15경기 선발등판, 87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그래도 팀이 일본시리즈에 진출했고, 3차전에 선발등판한 산체스도 비록 패전을 기록했지만 6⅓이닝 3실점으로 역투해 하라 감독을 만족시켰다.
하지만 올해는 비참했다. 전반기 5승5패 평균자책점 4.68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도쿄올림픽에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참가해 동메달을 딴 것까진 좋았지만, 다시 어깨 부상이 재발하며 끝내 잔여 시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요미우리는 포스트시즌에 불펜으로 산체스를 활용하는 것도 고민했지만, 결국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것을 택했다. 2년 연속 어깨 부상에 시달린 결과 KBO리그 시절에 비하면 승수도, 이닝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요미우리는 산체스와 내야수 에스타미 우레냐를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C.C.메르세데스를 비롯해 루비 데라로사, 젤러스 휠러, 티아고 비에이라와는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