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반갑다! 알토란.' 프로농구 전주 KCC는 올시즌 대표적인 '롤러코스터 군단'이다. 시즌 초반부터 송교창(25) 정창영(33), 양대 전력이 부상으로 빠진 바람에 연패와 연승을 거듭해왔다. 단순히 오르락, 내리락 해서 롤러코스터가 아니다. 경기 내용도 롤러코스터를 탄 것같다. KCC가 지금까지 거둔 6승(6패) 중 5승은 1∼3점차 박빙이었다.
지난 2일 창원 LG전(86대85 승)에서는 장거리 버저비터에 당하는 줄 알았다가 비디오판독 결과 시간초과로 판명돼 가슴을 쓸어내렸고, 7일 수원 KT전(79대80 패)서는 버저비터에 울기도 했다. 해당 팀이나 팬들 입장에서는 속이 타들어 가겠지만 보는 이에겐 재미 만점이다. 부상 공백에도 5할 승률로 잘 버텨온 셈이다.
이런 KCC가 '가뭄 속 단비'를 맞이할 전망이다. 정창영이 복귀한다. 정창영은 지난달 15일 서울 SK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하며 갈비뼈 골절상을 했다. 17일 창원 LG전까지 고통을 참고 뛰어 2연승을 도운 뒤 치료를 위해 전력 이탈했다.
뼈가 붙을 때까지 보호대를 착용하고 아무 것도 하지 못했던 정창영은 트레이너의 집중 관리를 받아 온 끝에 코트를 밟아도 될 정도로 호전됐다.
아직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10일 열리는 D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KCC 구단은 9일 정창영의 부상 부위에 대해 영상촬영 진단을 실시한 결과 '괜찮다'는 소견을 받았다. 정창영 본인도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그동안 나머지 선수들이 너무 힘들게 버텨왔다. 정창영이라도 합류하면 큰 도움이 된다"는 전창진 감독은 D리그 출전을 통해 컨디션을 체크한 뒤 이번 주말 경기부터 엔트리에 넣을지 결정할 계획이다.
KCC로서는 최근 연이은 박빙 승부를 펼치는 동안 이정현 김지완의 체력 고갈이 두드러졌던 터라 정창영의 복귀가 더욱 반갑다.
정창영은 생애 처음으로 기량발전상을 받았던 2020∼2021시즌부터 농구인생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늦깎이 기대주'다. 이정현을 뒷받침하며 공수 양면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며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의 숨은 공신이었다.
2020∼2021시즌 공헌도 랭킹에서도 가드 부문 전체 10위였고, 팀 내에서는 송교창 이정현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 치른 올시즌 5경기에서 평균 9.6득점-3.0리바운드-2.6어시스트로, 프로 10번째 시즌 만에 '커리어 하이'를 달리기도 했다. 그런 정창영의 복귀는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다.
지난 1라운드서 4일간 휴식기를 거치며 4연승을 달렸던 KCC. 이번엔 5일간 휴식이다. 돌아온 정창영과 함께 '상승궤도'를 다시 탈지 관심이 모아진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