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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자신있게 추천할 대표작"..안보현 '유미의 세포들'에 완벽 과몰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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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안보현이 '유미의 세포들'로 대표작을 만들었다.

인기리에 연재됐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한 tvN 금토드라마 '유미의 세포들'(김윤주 김경란 극본, 이상엽 연출, 크리에이터 송재정)은 세포들과 함께 먹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평범한 유미(김고은 분)의 이야기를 그린 세포 자극 공감 로맨스다. 세포의 의인화라는 기발한 상상력 위에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연애를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원작의 재미를 따라가면서 리얼리티를 극대화했고, 국내 최초로 실사와 3D애니메이션을 결합한 포맷으로 이제껏 본 적 없는 신선한 재미를 더했다.

'유미의 세포들' 속에서 안보현은 수염과 장발, 패션까지 싱크로율 120%의 구웅을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아냈다.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김유미 역의 김고은과 케미로도 사랑받았다. 안보현은 3일 인터뷰를 갖고 구웅과 '유미'에 과몰입한 현재를 고백했다. 훤칠한 키와 다부진 몸매를 뒤로 하고 장발에 수염, 슬리퍼를 장착한 결과. 안보현은 "원작을 보셨던 분들의 기대치도 있으니, 장발, 수엽, 티셔츠, 슬리퍼를 웅이의 시그니처라고 생각하고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거울을 보니 너무 꼴 보기가 싫더라. 어떤 여자가 봐도 싫어할 비주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작품을 위해 내려놓고 캐릭터에 이입하려다 보니 많은 분들이 좋아해줘 힘이 됐다"고 밝혔다.

높은 싱크로율은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불렀다. 안보현은 "첫 등장신을 중요하게 생각했었는데 사람이 많은 곳에서 촬영하다 보니 사진이 찍혀 SNS에 올라갔다. '큰일났다' 싶었지만, 생각을 댓글로 달아주시면서 '만화를 찢고 나왔다', '구웅이 안보현 먹었다'고 해주시니 힘이 됐었다. 감독님도 이후로 원작에 따라 옷을 입히시고 슬리퍼를 안 벗기고 반바지를 입히더라. 그게 좋은 시너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외면이 완성되니 내면도 구웅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유미의 세포들'로 로맨스에 처음 도전해본 그는 "제가 자꾸 죽고 짝사랑하고, 키다리 아저씨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연애를 하면서 좋아하는 모습도 보이고 하니까 드라마를 보면서 '로코 해보고 싶다', '로맨스 하고 싶다', '웃고 울고 다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유미'가 저에겐 도전이었고 '나도 이런 걸 할 수 있나?' 의문을 갖고 들어와서 연기를 했는데 많은 분들이 피드백을 주셔서 자신감이 생겼고, '계속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많은 분들이 저를 웅이로 봐주시고, 연기를 할 때에도 제가 웅이처럼 돼있더라. 그래서 감정이입을 하기 쉬웠다"고 했다.

유미와의 사랑에 완벽히 이입할 정도로 몰입했던 구웅은 김고은과의 케미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보현은 "'유미의 세포들' 안에서 처음엔 김고은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김유미가 돼있더라. 워낙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다 보니 저보다 나이도 세 살 어리지만, 배울 점이 많았고 웅이에 집중하게 잘 이끌어줬다"며 "유미는 유미로 보인다. '도깨비'나 '더킹'이 생각이 나지 않고, 유미로 보이고, 실제로 극중에서도 유미라 부르고 고은 씨도 저에게 '웅아'라고 하는데 서로에게 그렇게 각인이 돼서 약간의 과몰입을 한 상태다. 아직까지도 팬들이 SNS에 태그를 걸어주시고 티빙에서 스트리밍이 되다 보니 이제 보시는 분들도 있다. 결말을 알고도 보는 분들도 있는데 회상신처럼 다시 보여주시니 '이때 이랬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별신은 유독 슬펐다. 안보현은 "사실 저희가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조합인데, 말이 안 되지 않나. 너무 슬픈 헤어지는 장면에 카드를 꺼내서 뒤집으며 '헤어진다', '이별', '종료'인 것이 슬프게 보다가도 감정 이입이 안되면 어쩌지 걱정했고 '말이 되나' 싶기도 했었는데, 제가 웅이를 연기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카드를 뒤집었을 때 '결혼하자'가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내 마음이 힘들고 아프고 그런 적도 있었는데, 실제로 내 마음에 솔직해졌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고 말할 정도.

이에 재등장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내며 '유미의 세포들'에 '찐몰입'한 모습을 보였다. 안보현은 "저는 다음 시즌의 재등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제가 웅이화 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바비와 유미가 있는 걸 보면 질투가 난다. 웅이가 진심이었다는 것을 느끼는 분들은 나를 기다리지 않을까 싶다. 시즌1의 마지막처럼 '주인공은 너야'이런 것처럼. 유미의 이야기고, 유미의 선택인데 굳이 원작을 따라갈 필요가 있을까 싶고, 저는 팔이 안으로 굽고 있다. 사실 저도 시즌2의 대본은 하나도 못 받았는데,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다. 대본이 다 나온 거라면 '저 안 나와요?'하겠는데, 감독님도 '모르겠어요'하시는 걸 보면 대본이 안 나와서 모르시는 거 같다"고 말했다.

데뷔 이후 8년, 배우 활동을 하며 단 두 달 이상을 쉰 적이 없다는 안보현은 앞으로도 자신의 작품을 기다리는 할머니를 위해 쉼 없이 작품에 몰입하고 싶단다. 안보현은 "작은 역할에서부터 성장한 거 같아서 뿌듯하고 감사하다. 버텼다는 자체에 뿌듯함이 있고, 앞으로 할게 더 많으니 성취감도 기대감도 있다. 올해는 작품이 '마이네임'과 '유미의 세포들'까지 두 개나 나와서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여러 색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발전에 대한 마음도 드러냈다.

'유미의 세포들' 속 안보현이 생각한 자신의 연기 점수는 70점이지만, '대표작'은 '유미'가 됐다. 안보현은 "유미에게 너무나 진심이었고, 유미에게 하는 말이 구웅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깨달음과 성장이 된 거 같다. 다시 보고 싶은 추억이 된 거 같아서 저에겐 어느 누구에게나 '힐링하고 싶다면 이거 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 됐고, 인상 찌푸리지 않고 추천할 수 있는 대표작이 된 거 같다"며 "열심히 노력한 점로 70점을 제게 주고 싶다. 제가 아직도 갈길이 멀고, 성장해나가는 과정도 재미가 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있다. 단역일 때나 지금이나 저의 마음가짐은 비슷하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생기며 불안세포가 공존하고 있지만, 떨쳐버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보현은 '유미의 세포들'을 마치고 '군검사 도베르만' 촬영에 돌입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