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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마블의 밑바닥"vs"새로운 반향"…'이터널스' 호불호 극명→MCU 최초 '썩토'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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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마블 영화 최초 '썩토' 오명을 쓴 하반기 최대 기대작 '이터널스'. 마동석과 함께 국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글로벌 리뷰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 따르면 139개의 전문가·유저 리뷰를 보유하고 있는 '이터널스'의 신선도 지수는 59%에 불과하다.(11월 2일 기준) 로튼토마토는 전문가 및 유저의 긍정적 리뷰를 '신선함'(Fresh)으로, 부정적 리뷰를 '썩음'(Rotten)으로 나눠 표기하는데, 신선함의 비율이 60% 이상일 경우 신선한 빨간 토마토 보유 영화로, 60% 미만일 경우에는 썩은 토마토, 일명 '썩토' 영화로 구분한다. 다시 말해 대규모 시사회를 진행한 '이터널스'는 개봉 전부터 '썩토'라는 받은 오명을 쓴 셈. 26편의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 중 '썩토'를 받은 영화는 '이터널스'가 유일하다. 역대 최악의 MCU 영화로 평가 받는 '토르2: 다크 월드'의 로튼 토마토 지수가 66%인 것만 보더라도 '이터널스'의 로튼토마토 지수는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이터널스'는 전 세계가 기다리는 MCU영화 중에서도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영화다. 할리우드 최고의 톱스타인 안젤리나 졸리, '왕좌의 게임'의 리차드 매든 등 할리우드 톱배우들이 총출동했고, 게다가 한국 관객들에게는 마동석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더욱이 메가폰을 잡은 클로이 자오 감독은 전작인 '노매드랜드'로 아카데미는 물론 골든글로브, BAFTA 등 주요 영화제의 작품상과 감독상을 싹쓸이하며 화제를 모았다. 주로 저예산 독립영화를 연출해온 그가 상업 영화 중에서도 가장 막대한 규모를 지닌 MCU영화를 어떤식으로 만들어낼지 영화 전문가들이 시선이 집중됐다.

하지만 로튼토마토 지수에서 알 수 있듯 '이터널스'를 향한 해외 매체 및 영화평론가들의 평가는 확실하 갈리고 있다. 롤링 스톤지는 "'이터널스'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디로 갈 수 있는지 뽐내기에 급급해 진정으로 제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우회하고 간과한다"고 지적했고 가디언지는 "새로운 볼거리가 있고 지루하진 않지만 그것들이 특별히 흥미롭지도 않고 마블 특유의 경쾌한 재치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BBC는 "'이터널스'는 마블 최악의 영화가 아닐지 몰라도 가장 실망스러운 영화임은 확실하다. 영상이 아름답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지만 과하게 욕심을 내서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고 실망감을 전했고, 인사이더는 "수년간 나왔던 마블 영화 중 가장 야심차지만, '토르2: 다크 월드' 이후 가장 실망스러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엠파이어 매거진은 "명확한 컨셉이 있고 야심찬 스케일이 돋보이지만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샌프란시스크 크로니클 소속의 평론가는 "'이터널스'가 마블이 만들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면 이는 마블이 밑바닥을 보여준 것"이라며 혹평 중 혹평을 내놨다.하지만 이전 MCU 영화와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이터널스'를 지지하는 평가 역시 적지는 않다. 데드라인은 "클오이 자오 감독은 저예산 영화에서 갈고 닦은 전문가다운 연출력을 커다란 캔버스 위에서 맘껏 펼쳐냈다"고 전했고 할리우드 리포터는 "새로운 반향을 제시하는 영화"라며 "감정의 깊이가 스토리텔링의 단점을 이겨낸다"고 호평했다. 옵저버는 "'이터널스'는 우리가 매일 직면하게 되는 거대하고도 깊은 질문에 대한 영화"라고 의미를 되집었다.

지난 달 30일 진행된 국내 시사회 이후 국내 매체 및 평론가들 역시 해외 주요평과 다르지 않다. 기존 마블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영화이며 다양성을 추구하는 주제는 좋았으나, 마블 영화를 보는 가장 큰 이유인 '재미'는 놓쳤다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다.

쏟아지고 있는 호불호 리뷰와 별개로 '이터널스'에 대한 국내 관객의 기대감을 치솟고 있다. 예매 오픈과 동시에 단숨에 전체 예매율 1위로 등극했고 개봉을 하루 앞둔 2일에는 예매율이 무려 82%를 기록, 사전 예매량만 26만장을 넘어섰다. '이터널스'가 호불호를 이기고 높은 기대감 만큼이나 만족스러운 행행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