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데믹(Spendemic)은 소비를 뜻하는 '스펜드(Spend)'와 '팬데믹(Pandemic)'의 합성어다. 코로나19 시대에 음식과 인테리어 등에 돈을 아끼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유명 디저트를 SNS에 공유하는 MZ세대의 문화와 맞물리며 고급 디저트 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 호텔업계는 맛과 멋을 모두 갖춘 디저트 메뉴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가을철 건강 디저트부터 고급 과일 디저트, 뷰티브랜드 협업, 핼러윈 시즌 한정 디저트, 초콜릿 테마 메뉴까지 '스펜데믹' 세대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파라다이스의 대표 호텔과 리조트는 오는 3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호두 협회와 협업해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판매한다. 면역력은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춰주는 대표적인 견과류 '호두'를 활용해 베이커리, 음료 등 신메뉴를 개발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관계자는 "캘리포니아 호두 협회와 콜라보한 신메뉴 출시 이후 '온 더 플레이트'와 '부티크 베이커리' 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35% 증가했다"며 "디저트를 즐기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럭셔리 디저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들을 겨냥한 신메뉴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호텔 서울은 11월까지 '2021 머스트 비 샤인머스캣'을 운영한다. 페닌슐라 라운지 앤 바에서 대표적인 고급 과일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샤인머스캣 애프터눈 티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샤인머스캣 애프터눈 티 세트'의 9월 한 달간(4~27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진행한 독일 초콜릿 브랜드 '리벤첼러'와의 애프터눈 티 세트 프로모션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는 게 호텔측 설명이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개관 6주년을 기념해 럭셔리 뷰티 브랜드 '끌레드뽀 보떼(Cle de peau-beaute)'와 함께 특별 디저트 세트 메뉴를 30일까지 판매한다. 끌레드뽀 보떼의 홀리데이 에디션 '스플랜더 가든'에서 영감을 받아 장미와 나무넝쿨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분홍, 녹색 등 화려한 색감의 디저트로 구성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의 로비 라운지 카페 '갤러리'에서는 11월 17일까지 초콜릿을 테마로 한 '초콜릿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인다. '헤이즐넛 파리 브레스트', '화이트 초콜릿 제주 그린 티 치즈 케이크', '밤 버터케이크', '나주 배 다크 초콜릿 무스', '초콜릿 밤 크림 밀푀유' 등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식재료와 초콜릿을 활용한 디저트, 음료로 구성되어 있다.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 서울은 핼러윈 시즌을 맞아 특별 신메뉴를 내놨다. 호텔 로비에 위치한 '플레임즈'에서 유령 형태의 슈가 코팅을 한 '다크 초콜릿 무스 케이크'와 무덤을 형상화한 '당근 케이크', '잭오랜턴 펌킨 무스', 핏빛의 '헤이즐넛 카라멜 무스' 등 핼러윈 미니케이크 4종을 준비했다. 카페 10G에서는 으스스한 핼러윈 분위기를 담은 '블러디 베리 에이드'와 따뜻한 '펌킨 라떼' 등 음료 2종을 판매한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