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대한민국 U-23 대표팀이 멕시코에서 열린 U-23 야구월드컵에서 예선 탈락했다. 한국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베네수엘라와의 B조 예선 4차전서 2안타의 빈공 속에 0대3으로 패했다. 28일 콜롬비아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르지만 1승3패로 4위로 내려앉은 한국은 이미 조 3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이 물건너갔다.
이날 인천고 3학년 윤태현이 선발로 나왔고, 0-1로 뒤진 5회말엔 광주진흥고 3학년 문동주가 등판했다. 이들은 당초 청소년 대표팀에 뽑혔다가 새롭게 충원된 선수들이다.
U-23대표팀은 지난 7월 프로 2군 15명과 대학 9명으로 24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하지만 구단들의 요청으로 인해 선수들이 빠지기 시작했고, 결국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고교 3학년 선수들까지 충원했다.
U-23 대표팀에 발탁됐다가 구단의 요청으로 빠진 선수는 총 6명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이승민과 허윤동, 포수 김도환, 두산 베어스 투수 남 호 최세창, NC 다이노스 내야수 최정원 등이 당초 멕시코에 함께 가기로 했다가 최종 명단에서는 제외됐었다. 이들을 대신해 SSG 랜더스의 투수 김건우와 포수 조형우가 합류했고, 윤태현(인천고3·SSG 1차지명)과 문동주(광주진흥고3·한화 1차지명) 조원태(선린인터넷고3·LG 1차지명) 김도영(동성고3·KIA 1차지명) 등 고교생 4명이 새로 뽑혔다.
6명이 빠지게 된 이유는 1군에서 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들 중 후반기에 1군에 콜업돼 뛴 선수는 2명 뿐이다. 최정원은 후반기부터 꾸준히 테이블세터로 나서고 있다. NC가 방역수칙 위반으로 인해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가 출전정지 징계를 받게 돼 최정원에게 기회가 온 것. 김도환도 1군에서 강민호의 백업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승민과 허윤동 최세창과 남 호는 후반기에 한번도 1군에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1군에 올리지도 않을 선수를 왜 굳이 대표팀에서 뺐냐는 비난이 있을 수 있다.
이승민과 허윤동은 대체 선발 후보로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서고 있었다. 더블헤더 등으로 인해 투수가 필요할 때 올라 올 수 있는 것. 마이크 몽고메리가 징계를 받았을 때 대체 선발 후보들이었고, 이번 백정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둘 중 한명이 1군에서 선발로 나가게 된다.
최세창과 남 호의 경우는 선발 당시와 현재 상황이 달라진 케이스다. 7월엔 협회측에서 연락이 왔을 때 두산 불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최세창이 당시 1군에 올라와 있었는데 필승조는 아니더라도 9월 확대 엔트리 때는 필요하다는 판단에 협회에 대표팀 제외를 요청했다. 남 호도 공이 빠른 왼손 투수라는 점에서 확대 엔트리 때 콜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봤다. 공교롭게도 두산은 9월부터 불펜진이 살아났다. 이영하가 불펜에서 부활했고, 홍건희 김민규 김명신 윤명준 등이 중간에서 안정감을 보였다. 왼손 베테랑 이현승도 원포인트 릴리프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다보니 최세창과 남 호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처음에 뽑혔던 선수들이 모두 그대로 참가했다면 예선을 통과할 수 있었을까. 이미 선수는 바뀌었고 결과는 슈퍼라운드 진출 실패로 끝났다. 어린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을 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