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서울 충암고가 드디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청룡기'를 품었다.
충암고는 5일 충남 공주시립박찬호야구장에서 열린 군산상고와의 제76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결승전에서 선발 이주형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7대3으로 승리를 거뒀다.
창단 후 청룡기를 처음으로 우승한 충암고는 지난달 대통령배에 이어 올 시즌 2관왕을 달성하며 올해 고교야구 최강자의 자리를 굳혔다.
이날 마운드에선 선발 이주형이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타선을 6⅓이닝 5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반면 군산상고는 7볼넷과 3실책으로 자멸했다. 좌완 선발 강민구가 1⅓이닝밖에 버티지 못했고, 두 번째 투수 임영주도 1이닝밖에 견뎌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내야수들의 잦은 실책에 붕괴된 조직력을 회복하기 힘들었다.
충암고 타선은 1회 말부터 터졌다. 송승엽이 상대 선발 강민구를 상대로 선두타자 초구 선제 솔로포를 때려냈다.
충암고는 2회 말에도 두 번째 투수 임영주를 괴롭혀 한 점을 더 달아났다. 2사 만루 상황에서 김동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는 3회 초 추격을 시작했다. 2사 3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이주형의 폭투 때 곽영광이 홈을 밟았다.
하지만 충암고는 3회 말 빅이닝을 만들며 점수차를 벌렸다. 1사 2루 상황에서 우승원의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 1사 2루 상황에선 군상상고의 내야 실책과 홈 스틸로 다시 한 점을 획득했다. 투수 폭투로 계속된 1사 3루 상황에선 포수의 실책으로 이충현이 홈을 밟았다.
4회 초 김동준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은 충암고는 4회 말 2점을 뽑아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다. 2사 2루 상황에서 8번 타자 이충현의 적시타가 터졌고, 2사 2루 상황에서 9번 타자 조현민의 적시타가 폭발했다.
이후 충암고는 7회부터 윤영철이 마운드에 올라 2⅔이닝 1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를 매조지했다. 공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