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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완벽할 수는 없다’ 충암고 이주형-윤영철, “우승 트로피 들고 서울 갈래요” [청룡기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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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이보다 완벽할 수는 없었다'



충암고 사이드암 이주형과 좌완 윤영철의 눈부신 호투가 돋보였던 경기였다. 제76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대회 충암고와 덕수고의 4강전 경기가 지난 3일 공주시립야구장에서 열렸다.



치열한 승부 끝. 원투펀치의 완벽한 피칭으로 충암고가 승리를 거두며 청룡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청룡기에서 4경기 연속 선발 등판한 에이스 이주형이 덕수고 타자들을 완벽하게 묶으며 7회 1사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이주형은 덕수고 타자들을 빠른 카운트에서 범타로 처리하며 적은 투구 수로도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지칠 법도 하지만 이주형은 더 과감한 승부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주형이 투구 수 60개를 기록하자 이영복 감독은 결승전 등판을 고려해 2학년 윤영철을 마운드에 올렸다.



좌완 윤영철은 7회 1사부터 9회말까지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으며 삼진 4개로 덕수고 타자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이주형과 윤영철 단 두 명의 투수로 경기를 끝낸 충암고. 최근 프로 야구에서도 보기 힘든 무사사구 경기라는 점에서 두 선수의 역투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이주형은 키 195cm 몸무게 100kg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최고 구속 145km 직구와 싱커 슬라이더를 던져 타자들을 땅볼 처리하는 유형이다. 올해 20경기에 등판해 8승 2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볼넷을 28개 허용하는 동안 삼진을 72개 잡을 정도로 제구와 구위 두 가지의 강점을 모두 지닌 투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LG 정우영을 롤모델이라고 말한 이주형은 "정우영 선배의 유연성과 투구 밸런스, 구종을 배우고 싶다"라고 말한 뒤 수줍게 미소지었다. 자신의 강점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가지고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이라고 말한 이주형.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부모님에게 우승 후 집에 돌아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2학년 윤영철은 키 189cm 몸무게 87kg 다부진 체격을 가진 좌완 투수다. 최고 구속 135km로 빠른 구속은 아니지만, 제구력이 뛰어나 타자들과 승부에서 밀리지 않는다. 직구와 체인지업을 가지고 타자의 몸쪽과 바깥쪽을 자유자재로 던질 줄 안다는 평가를 받는 윤영철은 3학년 이주형의 뒤를 이을 에이스다.



윤영철은 인터뷰에서 가장 닮고 싶은 선수로 누구냐는 질문에 단 한 번의 고민도 없이 류현진 선배라고 말했다. 뛰어난 제구를 바탕으로 타자들과 상대하는 류현진 선배처럼 체인지업과 직구가 자신 있다고 말한 윤영철.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야구 선수가 꼭 되고 싶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청룡기 우승 트로피를 놓고 금일 오전 10시 충암고와 군산상업고가 불꽃 튀는 경기를 펼친다.



결승전까지 완벽한 피칭으로 팀을 이끈 이주형과 윤영철이 피날레를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