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LG헬로비전 오리지널 예능 '장윤정의 도장깨기' 장윤정-도경완이 아들을 잃은 슬픔을 노래로 극복한 가수 아라의 사연을 듣고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9일 방송한 '장윤정의 도장깨기' 4회에서는 강원도 강릉에서의 두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도장 패밀리' 장윤정-도경완-곽지은-해수-장지원 밴드가 강릉의 뮤지션 '퐁키몽키' 최철민, 노래하는 '홍선장' 홍현표와 그의 아내 이학영, 61세 늦깎이 트로트 가수 아라와 조우했다.
첫 번째 캠핑메이트 최철민은 클론, 김건모, 신승훈, 박미경, 노이즈, 홍경민, 채연, 보아, 베이비복스, NRG, 하리수 등 당대 최고 가수들의 백업 댄서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보아의 '넘버 원', 채연의 '위험한 연출' 속 포인트 안무를 만든 레전드 안무가였다. 이날 최철민은 90년대 댄스 히트곡 메들리를 선보였는데, 이로 인해 일순간 주변이 흥겨운 무도회장으로 돌변하며 모두를 90년대의 향수에 젖어 들게 만들었다. 이어 최철민은 "무대에서 가수 분들을 빛내주는 역할을 오랫동안 했는데 이제는 스스로 빛나고 싶다"며 장윤정에게 코칭을 부탁했다. 그러나 자기만의 색깔이 확실히 묻어나는 최철민의 무대에 장윤정은 사상 최초로 "코칭 할게 없다"며 극찬하는 대신 대중들에게 최철민을 알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두 번째로 만난 캠핑메이트는 문어를 잡는 선장이자 지역 가수인 홍현표와, 식당 사장이자 노래 강사로 활동 중인 아내 이학영이었다. 아내 이학영의 노래 코치를 부탁하기 위해 캠핑장에 찾은 부부는 무엇보다 돈독한 금슬로 부러움을 자아냈다. 아내보다 먼저 가수로 데뷔한 홍현표는 "(아내의 앨범을 내주는 게) 저의 2021년 목표"라고 밝히며 로맨티스트의 면모를 뽐냈고, 이학영은 "좋은 남편을 만난 만큼 많은 걸 바라진 않는다. 그저 좋아하는 노래 마음껏 부르고, 봉사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게 소원"이라고 덧붙여 탄성을 자아냈다. 반면 이 같은 잉꼬부부의 모습에 자극을 받은 도경완이 "저도 아내 앨범 하나 내주려고 한다"고 허풍을 떨자, 장윤정은 "돈은?"이라는 짧은 단어로 도경완의 허세를 제압해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끝으로 도장패밀리는 데뷔 4년차 트로트가수 아라와 조우했다. 채소 도매업과 가수 활동을 병행하느라 바빠서 정식 레슨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아라는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를 고치고 싶다며 장윤정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라는 장윤정의 '목포행 완행열차'로 테스트를 받았고, 장윤정에게 넘치는 파워를 조절할 수 있는 거울 연습법을 전수 받아 한층 매력적인 가창력으로 변화했다.
그런가 하면 아라는 "예순이 넘었다"며 본인의 나이를 공개해 주변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에 적지 않은 나이에 가수 생활에 도전한 이유에 궁금증이 쏟아졌다. 아라는 "군인이던 아들이 진급시험을 보기 전날 급성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는 게 너무 싫었다. 사람 보는 것도 싫고 물어보는 것 자체도 싫어서 방에서 술만 마시면서 살았다"며 가슴 아픈 사연을 꺼냈고, 쉽사리 위로의 말도 건네지 못하고 눈시울만 붉히는 도장패밀리의 모습이 콧잔등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이어 아라는 "아들을 보내고 7년 간 우울증을 앓았다. 그런데 노래로 (마음 속의 한을) 다 풀어내면서 사니까 살겠더라"면서 늦깎이 트로트 가수가 된 사연을 밝혀 먹먹함을 더했다. 또한 아라는 마지막 순서로 자신의 곡인 '사랑의 이모티콘'을 불렀는데 "아침마다 아들과 문자로 이모티콘을 주고 받았었다. 아들을 생각하면서 부르고 있다"며 노래에 숨겨진 사연을 공개해 뜨거운 응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처럼 '장윤정의 도장깨기'는 노래로 자아실현을 꿈꾸는 최철민, 노래가 순수한 즐거움인 홍현표-이학영 부부, 노래가 인생의 치유인 아라에 이르기까지 인생에 울고 노래에 웃는 우리네 이웃들의 스토리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웃음과 감동 그리고 공감을 선사하고 있다. 이에 앞으로 '장윤정의 도장깨기'가 또 어떤 캠핑메이트의 노래와 인생을 조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