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김경문호가 도쿄올림픽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구장에서 가진 미국과의 도쿄올림픽 2차 준결승전에서 2대7로 패했다. 4일 일본과의 1차 준결승전에서 2대5로 패한 한국은 이날 패배로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3년 만의 금빛도전이 좌절됐다.
김 감독은 박해민(중견수)-강백호(2루수)-이정후(좌익수)-김현수(1루수)-강민호(포수)-박건우(우익수)-오지환(유격수)-허경민(3루수)-김혜성(2루수)을 선발 출전시켰다. 미국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에디 알바레즈(2루수)-타일러 오스틴(지명타자)-트리스턴 카사스(1루수)-토드 프레이저(3루수)-에릭 필리아(우익수)-제이미 웨스트브룩(좌익수)-마크 콜로스베리(포수)-닉 앨런(유격수)-잭 로페즈(중견수)를 출격시켰다.
한국은 1회초 2사후 이정후가 우중간 2루타를 쳐 찬스를 만들었지만 김현수의 타구가 중견수 뜬공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의리는 1회말 2사후 카사스에 볼넷을 내주고 프레이저에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내주며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필리아를 땅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2회말 한국이 첫 실점을 했다. 이의리가 콜로스베리에 볼넷과 도루를 내주며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로페즈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0-1.
한국은 3회초와 4회초에도 잇달아 주자가 출루했으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사이 이의리는 4회말 2사후 웨스트브룩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아 0-2가 됐다. 김 감독이 심판에 어필해 비디오 판독을 했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미국 선발 조 라이언에게 막혔던 방망이가 5회초 드디어 터졌다. 1사후 허경민이 사구로 출루했고 김혜성이 우전 안타를 쳐 1, 3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박해민이 좌중간 적시타를 치면서 첫 득점에 성공했다. 미국은 라이언을 강판시키고 라이더 라이언으로 교체. 하지만 강백호가 라이언의 초구를 공략했으나 2루수 병살타에 그치면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대가는 대량 실점이었다. 6회말 이의리에게 마운드를 넘겨 받은 최원준이 선두 타자 볼넷을 내주자 김경문 감독은 차우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차우찬은 필리아를 삼진처리한 뒤 원태인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원태인이 웨스트브룩과 콜로스베리에 연속 안타를 맞으며 추가점을 내줬고, 앨런마저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조상우가 불을 끄기 위해 등판했으나, 로페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준데 이어 알바레즈의 땅볼 때 1실점, 다시 오스틴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격차는 1-7로 크게 벌어졌다. 김진욱이 마운드에 오른 뒤에야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울 수 있었다.
한국은 7회초 스콧 맥고프를 상대로 박건우의 우전 안타에 이어 오지환의 우중간 펜스 직격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허경민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김혜성이 내야 안타를 만들며 추가점 기회를 이어갔지만, 한국은 구원 등판한 앤서니 고즈에게 박해민 강백호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땅을 쳤다.
8회초에도 한국은 선두 타자 이정후가 볼넷 출루했으나 김현수가 2루수 병살타에 그쳤고, 강민호도 뜬공으로 물러났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한국은 최주환 오재일 양의지가 대타로 나섰으나 삼자 범퇴로 물러나 5점차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김경문호는 7일 낮 12시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결정전을 치른다.
요코하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