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예전 같지 않다고 느꼈다."
국가대표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경험한 정유라. 그가 세 번째 올림픽에서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2012년 런던에서는 4강, 2016년 리우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의 국립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도쿄올림픽 여자핸드볼 8강전에서 30대39로 패했다. 8강행 막차를 탔던 한국은 토너먼트에서 기적을 바랐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의 도전은 8강에서 막을 내렸다.
세 번째 올림픽을 마친 정유라. 그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한동안 고민하던 정유라는 "응원 많이해주셨는데…. 세대교체 많이 되고, 한국 핸드볼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바꿔아한다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하고 나오자고 생각했다. (선수들은 패배를) 다 받아 들였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전 뛰고 쉽지 않다고 느꼈다. 외국 선수들과 체력적으로 너무 차이가 나서 따라갈 수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체력과 웨이트가 부족했다기보다 피지컬에서 많이 달린다 싶었다. 신장 차이가 너무 크다. 우리가 준비했던 작전들이 잘 나오지 않았다. 이게 우리 실력인가 싶어 많이 답답했다. 우리가 준비한 전술을 계속 시도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개인기를 해도 상대의 폭에 다 잡힌다. 그 다음 공격이 안 되고 끊겼다"고 덧붙였다.
어쩌면 마지막 올림픽일 수도 있는 도쿄. 정유라는 "잠깐 핸드볼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지난 4~5개월 동안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었다. 마음 놓고 쉬고 싶다. 후배들에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경기는 해봐야 안다. 한국에 또 다른 게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