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강철같은 의지로 치명적인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극복한 '미녀펜서' 김지연(33)이 순조롭게 여자 사브르 개인 16강에 진출했다.
김지연은 26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32강에서 나다 하페즈(이집트)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15대4로 승리했다. 이날 김지연은 초반부터 가벼운 스텝과 날카로운 칼놀림으로 하페즈를 몰아 부쳤다. 1년 전 김지연을 절망의 나락으로 몰아넣었던 왼쪽 아킬레스건은 강철처럼 튼튼했다. 불굴의 의지로 재활에 성공한 김지연의 움직임은 부상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
1세트에서 8-2로 압도했다. 하페즈는 이집트의 젊은 유망주지만, 김지연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2세트에서도 순조롭게 점수를 추가했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의 그 실력이 그대로 재현됐다. 2세트에서도 7-2로 앞서며 15대4로 일찌감치 경기를 마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까지 쾌속 전진이 예상된다.
김지연은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따며 '미녀 펜서'로 이름을 날렸다. 2016 리우에서는 개인전 16강에서 탈락했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했다.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앞둔 지난해 2월 왼쪽 아킬레스건 완전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다. 선수 생명이 끝날 뻔한 대사건. 그러나 김지연은 불굴의 의지로 이 부상을 극복해냈다.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기적같은 일을 해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