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유로2020 우승을 지켜낸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우승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회 스폰서에 대한 예의도 지켜냈다.
보누치의 이탈리아는 12일(한국시각) 영국 웸블리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유로2020 잉글랜드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120분간 1대1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5명의 키커 중 무려 3명(래시포드, 산초, 사카)이 실축한 잉글랜드에 3대2, 한끗차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감격 우승의 꿈을 이뤘다.
보누치는 이날 이탈리아의 3번 키커로 나서 담력 넘치는 슈팅을 성공시키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스페인과의 4강 승부차기도 보란 듯이 성공했던 보누치는 여유와 자신감이 넘쳤다.
이날 우승 세리머니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장에 금메달을 목에 건 채 등장한 보누치는 테이블 위에 놓여진 '유로2020 후원사' 코카콜라와 하이네켄의 무알콜 맥주의 뚜껑을 열어 벌컥벌컥 마시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대회 초반 포르투갈 국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기자회견 테이블 위의 코카콜라 병을 아래로 치우며 "몸에 좋은 물을 마시라"고 권유하고, 며칠 후엔 프랑스 국대 폴 포그바가 자신의 이슬람 교리에 위배되는 주류, 하이네켄 병을 치우며 전세계적 관심사가 됐었다.
하지만 호날두도 포그바도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을 이룬 이탈리아 수비수는 유로2020 마지막 경기였던 이날 결승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콜라와 맥주의 뚜껑을 직접 열어 기분좋게 마시는 세리머니로 후원사를 향한 깍듯한 예를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