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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속 궁금증: 소아심장이식] 기증자·공여자 '연령·체중' 비슷해야…성인보다 사례 드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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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3화에서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바드(VAD, 심실보조장치)치료를 받고 있던 민찬이가 심장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민찬이 보다 먼저 바드 치료를 받고 있던 은지의 엄마는 '기적'을 외쳤지만 한편으로는 다시 미뤄진 자신의 딸의 이식 기회에 눈물을 흘렸다.

심장 이식 수술은 이식 수술 중에서도 어려운 수술로 꼽힌다. 특히나 소아 심장 이식은 극중 은지 엄마가 외쳤던 것처럼 '기적'을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 서동만 이대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소아 심장 이식에 대해 알아보자.

혈액은 우리 몸 전체를 돌면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먼저, 정맥을 통해 심장의 우심방으로 들어와 우심실, 폐동맥을 거쳐 폐로 가고 그곳에서 다시 이산화탄소 대신 산소를 받아 폐정맥, 좌심방, 좌심실을 거쳐 대동맥을 통해 온몸을 돌게 된다.

태아의 심장은 임신 후 3개월이면 형태가 갖추어지기 시작하는데, 우리나라 소아 100명당 1명은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지고 태어나며, 이 중 60~70%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선천성 심장질환은 임신 중 심장이 발달하는 시기에 초음파를 통해 진단되거나 태어난 후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선천성 심장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 중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임신 전 유전 상담을 하거나 임신 초기에 약물 복용을 삼가고 다른 질환에 걸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선천성 심장질환으로는 가장 흔한 심실중격 결손증, 심방중격 결손증 등의 비교적 단순 기형과 덜 흔한 복잡 심장 기형들이 있다.

선천성 복잡 심장 기형을 가진 아이들은 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장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못할 경우엔 심장이식이 필요하다. 또한, 선천성 또는 후천성 심근증으로 인해 심장의 주요 구성 요소인 심근에 병변이 생겨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면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

심장이식은 친인척으로부터 생체 이식이 가능한 간, 신장과 같은 장기와 달리 뇌사자로부터만 공여를 받아야만 이식을 받을 수 있어 이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적다. 특히나 소아 심장 이식 수술은 성인에 비해 소아 뇌사 사례가 드물고 기증자와 공여자의 연령이나 체중이 비슷한 경우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