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동현 기자] 덴마크의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이 우승 기대감이 높은 잉글랜드에게 일침을 날렸다.
덴마크는 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의 유로 2020 4강전을 앞두고 있다.
유로 92 당시 본선 진출에 실패한 덴마크는 전쟁으로 인해 출전 자격을 박탈당한 유고 슬라비아를 대신해 본선에 진출했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이번 대회에서 덴마크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핀란드전에서 핵심 선수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심정지로 쓰러지며 어려운 대회가 될것으로 보였지만, 선수단에 회복한 에릭센을 위해 뛴다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생겼다. 조별리그에서 1승2패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진출한 덴마크는 웨일스를 4-0으로 대파했고, 8강에서 체코를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4강 상대는 케인, 산초, 스털링 등 화려한 스쿼드를 자랑하는 잉글랜드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4강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크로아티아, 스코틀랜드, 체코를 상대로 2승 1무를 기록해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고, 16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전차군단 독일을 2-0으로 제압했다. 8강에선 우크라이나를 4-0으로 대파했다. 여느때보다 우승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덴마크 대표로 참석한 카스퍼 슈마이켈은 '잉글랜드의 우승 희망을 끝내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축구가 집에 온적이 있나? 나는 모르겠다. 잉글랜드가 유로 우승을 한 적 있었나? ('Has it ever been home? I don't know. Have you ever won it?) 1966년은 월드컵이지 않았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잉글랜드를 멈추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덴마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더 가깝다. 나는 잉글랜드팀에 신경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동현 기자 oneunited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