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6.25전쟁 속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감동과 울림을 전했다.
27일 방송한 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이하 '선녀들') 10회는 6.25전쟁 '역사X영웅' 특집으로 꾸며졌다.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 심용환, 김상욱은 6.25전쟁의 역사가 깃든 현장들을 찾아,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영웅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우리가 잘 아는 영웅들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영웅들의 이름, 감동 실화가 나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심용환은 "국가보훈처에서 매달 6.25전쟁 영웅을 선정한다. 올해 6월에 최초로 사람이 아닌 사물이 영웅으로 선정됐다"며, 1950년 6월 25일 부산 앞바다를 지켜낸 우리나라 첫 전투함 '백두산함'을 소개했다. 백두산함은 전쟁 발발 직전인 6월 24일 도착해, 바로 다음날 벌어진 대한해협해전에 투입된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멤버들을 소름 돋게 했다.
전현무는 열악했던 환경 속 백두산함을 구입한 손원일 해군 제독의 선견지명에 감탄했다. 배를 사기 위해 모금을 하고, 직접 배를 정비하고 무기를 장착해 백두산함을 우리나라에 들여온 것이다. 김상욱은 6.25전쟁의 분수령이 된 대한해협해전 속 백두산함의 값진 승리를 강조했고, 심용환은 당시 목숨이 다할 때까지 싸운 백두산함의 용사들 전병익, 김창학의 희생을 이야기했다.
이어 인천상륙작전을 가능하게 한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 반격의 계기를 마련한 다부동 전투 속 영웅 김점곤 소장과, 인천상륙작전에 필요한 군사 정보를 얻기 위해 비밀 첩보작전을 펼친 '17인 결사대'가 바로 그들이다. 최후의 순간까지 나라를 위해 싸운 영웅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선녀들'은 1950년 12월에 이뤄진 흥남철수작전의 도착지, 거제도 장승포항을 찾았다. 흥남철수작전은 중공군의 공세에 밀려 흥남항에 몰린 피란민들을 화물선에 태운 대규모 철수 작전. 원래 군 병력 철수를 위한 작전이었지만, 무기를 버리고 14000여 명의 피란민을 태운 기적의 스토리로 감동을 안겼다. 전현무는 당시 작전 지휘관을 설득시킨, 흥남철수작전의 숨은 영웅 현봉학 박사를 소개하며 "어마어마한 생명을 살리신 분"이라고 말했다.
김상욱은 "원래 사람을 싣고 갈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식수도, 음식도 없고, 화장실도 없었다"며, 당시 열악했던 환경을 설명했다. 전현무는 그 속에서 피어난, 믿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기적을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배에서 소중한 생명 5명이 태어났다. 미군들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김치라는 걸 알고, 김치 1호, 2호, 3호, 4호, 5호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그 감동 실화의 주인공 김치 5호 이경필이 '생생 마스터'로 등장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경필은 "어머니에게 태어난 시간을 물어봤더니, 화물칸이라서 낮인지 밤인지 모르신다더라. 거제도에 도착해서 크리스마스인줄 알았다고 하셨다"고 말하며, "가위도 없어서 탯줄을 치아로 끊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피란 후 생활을 들려준 이경필의 증언은 생생함을 더했다.
배움 여행을 마친 후 전현무는 "오늘 저는 너무 깜짝 놀랐다. 제가 아는 영웅이 한 명은 나올 줄 알았는데 없었다"라며, 몰랐던 전쟁 영웅들을 알게 된 이번 특집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 김상욱은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시간이었다"는 말로, 결코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6.25전쟁의 역사, 그리고 이름 모를 수많은 영웅들의 희생으로 찾은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