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윤다훈이 7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 전매특허 코미디 연기로 위기에 빠진 극장가에 구원투수로 나섰다.
폴리쉬, 토종닭, 오골계 등 닭이라면 자신 있는 소상공인 치킨집 사장이 거부할 수 없는 시나리오를 발견하고 영화 제작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 '이번엔 잘되겠지'(이승수 감독, 무진영화사 제작). 2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이번엔 잘되겠지'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치킨집 사장에서 영화 감독으로 변신한 남자 승훈 역의 윤다훈, 철없는 남편 덕에 속 터지는 승훈의 생활력 강한 아내 미선 역의 이선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가의 아이콘 해동 역의 이상훈,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트로트 가수이자 신예 배우 정애 역의 황인선, 그리고 이승수 감독이 참석했다.
'이번엔 잘 되겠지'는 인생을 살아가며 한 번쯤 고민해봤을 법한 이야기를 담아낸 코미디 영화다. 영화인들이 뭉쳐 치킨집을 운영하지만 영화와 도저히 뗄 수 없는 이들에게 발생한 상상초월 해프닝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이번엔 잘 되겠지'는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 속 현실 감각 없는 주인공들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생존을 코믹하게 그려 여름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엔 잘 되겠지'는 윤다훈이 전작 '민우씨 오는 날'(14, 강제규 감독) 이후 7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수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 '일상 연기의 대가' 윤다훈이 극 중 야심찬 계획을 가졌지만 알고 보면 허당 캐릭터인 전 영화 감독이자 현 치킨집 사장으로 변신해 차진 생활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이날 윤다훈은 "동료 이상훈이 제안해 보게된 '이번엔 잘 되겠지'는 내가 편안하게 본 시나리오다. '내가 해도 될 것 같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승수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마지막 작품이 7년 전 작품이다. 코미디 영화는 내게 입고 있는 옷 같다. 특히 '이번엔 잘 되겠지'는 코미디도 있고 휴머니즘도 있다. 진지하게 임하면서 눈물도 흘리고 재미있게 촬영한 작품이다"고 애정을 전했다.
무엇보다 윤다훈은 "열악한 상황에서 만든 작품이다. 제작비도 넉넉하지 않았고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다. 다같이 아끼면서 촬영했는데 오랜만에 스크린 복귀니 관객이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선진은 "올해 19년 차 활동 중인데 아직도 내겐 '슈퍼모델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그래서 연기할 때는 오히려 평범한 옆집 아주머니 같은 모습으로 다가가려 한다. 실제로 집에서나 내 일상 생활에서 편안한 옆집 아주머니, 언니같은 모습이다. 꾸며진 역보다 편안한 역할이 훨씬 좋다"고 고백했다.
특히 이선진은 극 중 윤다훈과 부부 호흡을 맞춘 것에 "연기 호흡은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답답했다.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 극 중 윤다훈이 연기한 캐릭터가 답답한 남편이지만 아내만 사랑하는 남자다. 버릴 수 없는 사람인데 그럼에도 답답해 연기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황인선은 "연기는 처음인데 굉장한 대선배들과 함께해 촬영 초반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선배들이 너무 잘해줘서 긴장감을 풀고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운이 좋아 이번 작품에서 OST '버티고개'도 부를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번엔 잘 되겠지'는 윤다훈, 이선진, 김명국, 이상훈, 하제용, 황인선, 이원제 등이 출연했고 이승수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7월 개봉 예정.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