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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위대한 투수에 경의" 와다 유타카 전 한신 감독, 오승환 300세이브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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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4월 25일의 KIA 타이거즈전에서 KBO리그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했다. KBO리그 사상 최초 위업을 이룬 오승환에게 특별한 감회를 느끼는 사람들이 일본에도 있다.

오승환이 2014~2015년 한신 타이거즈에서 활약할 때 감독이었던 와다 유타카 현 한신 구단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는 이런 코멘트를 했다.

"300세이브 축하합니다. 감독으로 함께 보낸 두 시즌 동안 나는 항상 마무리로 대기 중인 오승환 선수까지 중간 투수들을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까만 생각했습니다. 그 정도로 신뢰를 한 투수입니다. 위대한 투수와 같이 싸울 수 있었던 기억은 아주 자랑스럽고, 훌륭한 기록을 수립한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또 오승환과 함께 불펜투수로 활약한 후쿠하라 시노부 현 한신 투수코치도 "300세이브 달성은 제 가족 일처럼 아주 기쁩니다. (오)승환이 던진 위력적인 볼을 봤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고, 2년 동안 같이 플레이한 게 자랑스럽습니다. 인간성을 포함해서 존경하고 있고 승환이라면 아직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상에 조심하고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식사라도 합시다. 정말로 축하드립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오승환은 한신에서 2년간 80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2014년 한신은 오승환의 활약을 앞세워 클라이맥스시리즈를 거쳐 재팬시리즈에 진출했다. 당시 오승환에 관한 기억이 와다 전 감독과 후쿠하라 코치에게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이다.

와다 전 감독과 후쿠하라 코치가 오승환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이미 KBO리그에서 277세이브를 쌓은 한국의 대표 수호신이었다. 한편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가 되기 전, 단 1세이브도 올리지 않았을 때 만난 일본인도 있다. 2004년부터 6년간 삼성에서 트레이닝 코치로 일한 하나마스 고지씨다. 하나마스씨는 2004년 11월 대만에서 열린 삼성과 현지 팀간의 친선경기 때 오승환을 처음 만났다.

하나마스씨는 당시를 "그때 본 신인투수 오승환은 솔직히 지금처럼 300세이브까지 기록할 투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은 안 했습니다. 직구 스피드가 130㎞대 후반에서 140㎞대 초반에 불과했죠. 투구폼이 하늘에 던지는 것 같이 위를 향하고 있어 '고치면 어떨까'라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였으니까요"라고 돌아봤다.

그때부터 오승환은 하나마스씨와 친하게 대화를 나누는 사이가 됐고, 양일환 투수코치의 지도로 투구폼을 수정해 2005년의 프로 첫 시즌을 맞이했다.

오승환의 프로 첫 세이브는 2005년 4월 27일의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나왔다. 하나마스씨는 "그날을 정확히 기억하진 않지만, 7월쯤에 선동열 감독이 '마무리를 권오준에서 오승환으로 바꾼다'라는 얘기를 했던 게 기억납니다"라고 했다.

하나마스씨는 이어 "젊었을 때 코치들이 지적한 문제점을 잘 이해하고 꾸준히 노력을 했기 때문에 좋은 투수가 됐던 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기분좋은 성격도 좋습니다. 축하합니다"라며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신뢰감, 구위, 인성, 노력. 오승환을 잘 아는 일본인들은 통산 300세이브라는 위대한 기록을 달성한 오승환이라는 '사람'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