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스포츠 선수들의 부상 소식과 관련해 자주 접하게 되는 무릎 손상 질환이다.
뛰었다가 착지를 하거나 갑자기 방향 전환을 하는 등 활동 범위가 넓은 운동을 할 때 무릎이 꺾이거나 회전되는 손상을 입을 수 있는데, 이때 무릎 관절 내에서 가장 흔하게 손상을 받는 인대가 바로 전방십자인대이기 때문이다. 운동 선수들이 흔히 겪는 부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일반인들에게도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전방십자인대파열 환자의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많은 스포츠선수들이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결정하고, 수술이나 재활 중이라는 기사를 접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경험한 환자들은 가장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재파열에 대한 두려움을 꼽는다. 그래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성패는 재파열 여부와 직결된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병원장 서동원)의 관절 의료진들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시 재파열 위험을 낮추기 위한 연구를 통해 재파열의 가장 큰 원인인 터널확장을 방지하는 안전한 수술법을 개발했고, 관련 논문이 SCI급 학술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최근 바른세상병원 관절 연구팀은 해당 수술법으로 진행한 전방십자인대(ACL) 재건술이 실제 수술 환자의 재파열율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후 3년이 경과한 환자를 대상으로 재파열 여부와 수술 후 증상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조사대상은 2018년 2월 기준으로 해서 역순으로 누락 없이 연속해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환자 166명을 조사했다. 해당 조사에서는 다른 병원에서 재수술을 받고 내원해서 재재건술을 받은 환자를 제외했다. 그 결과, 재파열로 재재건술을 시행한 환자 수는 단 4건으로 이는 연구 대상 환자의 2.4%에 해당한다.
해외 연구 사례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재건술 후 재파열율은 평균 5~10%인 것으로 보고 되고 있어, 바른세상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수술법이 재파열율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바른세상병원이 적용한 터널확장 방지 수술법은 수술 중 발생 가능한 터널 손상의 예방법인 '관절 내 리머 적용법'과 터널 내 골이식 방법을 이용하며 전방십자인대 재건 수술 후 터널확장을 막는 수술법이다.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소장 정구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보통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경험하는 환자의 연령층은 운동을 즐기는 20~30대 젊은 남성 층으로, 손상된 전방십자인대를 완전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재파열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재건술 후 터널확장으로 전방십자인대가 불안정하면 수술 후에도 무릎 통증과 불편함을 호소하고, 스포츠 활동은 물론 일상적인 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수술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정상적인 일상생활과 운동복귀가 핵심이다. 물론 전방십자인 파열은 수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수술이 잘 되었을 경우, 회복도 그만큼 잘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수술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체계적인 재활의 뒷받침이다. 같은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하더라도 환자마다 회복되는 속도와 예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춘 재활이 매우 중요하다.
정구황 원장은 "전방십자인대 손상의 경우 파열된 상태를 방치하게 되면 무릎 관절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연골판 파열이나, 연골 손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통증과 함께 조기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억에 남을 외상이 없었다 하더라고 충격이 누적되면서 서서히 파열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활동할 때 무릎이 자주 흔들리거나 불안정한 느낌이 든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특히 전방십자인대 재파열로 인해 재재건술을 시행할 경우, 재재건술은 1차 재건술에 비해 골터널 확장 등으로 인해 수술이 까다롭고 임상 결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바른세상병원 관절 연구팀은 1차 재건술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재재건 수술법을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고, 수술 후 관절의 안정성 및 환자의 만족도 등의 임상 결과를 도출했다. 해당 연구 결과 또한 학계에서 유의성을 인정받아 SCI급 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바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