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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할리우드와 달라"…'서복' 공유X박보검이 연 韓판 복제인간의 신기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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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최초의 '복제인간', 최초의 '극장-OTT 동시 공개' 등 국내 영화계 새로운 도전에 나선 '서복'. 두 어깨가 무거운 공유와 박보검의 '서복'이 코시국이 여전한 4월 극장가, 신박한 조합의 한국판 SF 복제인간 스토리로 존재감을 드러내게 됐다.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이 복제인간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판타지 SF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 STUDIO101·CJ엔터테인먼트 제작)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은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 역의 공유, 복제인간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정보국 요원 안부장 역의 조우진, 복제인간의 탄생과 성장을 지켜본 책임 연구원 임세은 역의 장영남, 그리고 이용주 감독이 참석했다. '서복'에서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 역을 맡은 박보검은 지난해 8월 31일 해군 문화 홍보병으로 입대, 군 복무를 이유로 시사회에 불참했다.

'서복'은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액션 판타지 영화다. '건축학개론'(12)을 통해 41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로맨스 장르의 부활을 일으킨 이용주 감독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장르이자 9년 만에 컴백작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제껏 한국 영화에서 다뤄진 적 없는 신선한 캐릭터와 스토리, 그에 걸맞은 비주얼을 구현하기 위해 촬영부터 미술, 의상, 음악, 무술, 편집, CG에 이르기까지 국내 정상급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서복'은 기대 이상의 작품성과 미장센, 묵직한 메시지로 한국 판타지 장르의 새 획을 긋는 데 성공했다. 특히 복제인간의 정체성, 삶과 죽음에 대한 가치, 불멸이 삶이 가져오는 인류의 자멸 등 가볍지 않은 메시지가 영화 가득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또한 '서복'은 이러한 묵직한 메시지를 공유와 박보검이라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두 대세의 완벽한 케미스트리로 빚어 더욱 깊은 스토리와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미 전작들을 통해 '액션 킹'으로 정평이 난 공유는 '서복'에서 더욱 진화한 액션은 물론 죽음을 앞둔 복잡한 인간의 내면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고 깊은 감성의 박보검은 '서복'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의 감정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표현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모습으로 신선함을 안겼다. '건축학개론'으로 '로맨스 대가'가 된 이용주 감독은 '서복'에서 공유, 박보검을 통해 '감성 브로맨스'의 정점을 찍으며 '브로맨스 장인'으로 다시 한번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이밖에 매 작품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여 관객으로부터 '믿고 보는 배우'로 등극한 명품 '신 스틸러' 조우진, 장영남은 '서복'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춤과 동시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뭉클한 모성애를 선사하며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시사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용주 감독은 9년 만에 차기작을 선보인 것에 "'건축학개론' 이후 차기작이 오래 걸렸다. '서복'은 특별한 일로 오래 걸린 것은 아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 오래 걸렸다. '서복'을 준비하면서 중국에서 영화를 준비하게 됐는데 그게 또 무산이 되면서 더 오래 걸리게 됐다. 요즘은 차기작을 빨리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SF 장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장르는 이야기의 외피라고 생각한다. 차기작에서 어떤 장르를 하겠다는 생각 보다는 단순히 데뷔작이었던 '불신지옥'(09)의 이야기를 확장해보고 싶다는 '건축학개론' 때부터 하게 됐다. 그 이야기를 확장하고 직조하다 보니 복제인간 소재를 만나게 됐다. 줄거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SF 장르를 선택하게 됐다. 장르를 특별하게 선택한 것은 아니다. 정말 9년간 '서복' 시나리오를 썼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생각하게 됐다. 개인적인 사건도 있었고 이런 이야기를 꼭 쓰고 싶었다. 이런 강박이 있어 더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복제인간에 대해 "서복을 만든 이유는 영생이다. 기업에서는 권력을 갖기 위해, 기현의 입장에서는 죽음을 바라보는 두려움이란 시선이었다. 예전 우리 사회에도 줄기세포라는 트라우마가 있지 않나? 두려움과 욕망이라는 동전의 양면이 서복이라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지점이다. 우리는 늘 생명 연장을 꿈꾸지 않나? 근원적인 죽음이라는 양면의 거울 같은 캐릭터를 서복에 투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할리우드, 마블 영화에서 보여지는 히어로 영화처럼 장르화가 될까 걱정했다. 소재로 쓰여질까 고민하기도 했다. 보통 이런 식의 이야기는 복제인간이 주인공이다. 복제인간이 스스로 고민하고 장애를 극복해 엔딩에 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나는 인간 기현이 서복을 보는 시선이었다. 죽음을 앞둔 기현이 헛된 희망을 품고 믿음을 완성하는 과정과 마지막 서복에게 구원받는 이야기다. 복제인간과 동행하길 바랐다. 그 부분이 할리우드 복제인간 스토리와 다를 것이다"고 소신을 전했다.

앞서 '서복'은 지난해 12월 극장 개봉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개봉을 연기, 고심 끝에 오는 15일 극장 개봉과 함께 CJ ENM이 운영하는 OTT(Over-The-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티빙과 동시 공개를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국내 블록버스터로는 최초로 '극장-OTT 동시 공개'를 시도한 '서복'의 최초의 역사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영화계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극장-OTT' 동시 공개에 대해서는 "지난해 개봉하려고 했다. 지금 영화를 찍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분들도 많다. 다들 힘들어 하고 있다. 막연한 상태였고 그 상태에 티빙의 제안을 들었다. 사실 나도 궁금하다. OTT로 갔기 때문에 극장에 사람이 안 올까? 아니면 극장에도 많이 올까? 궁금하다. 향후 우리 영화 제작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아 궁금해하고 기대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공유는 "내 캐릭터의 첫 등장부터 많이 편집됐다. 다소 건강하지 않은 모습으로 첫 이미지를 심어주면 좋겠다 싶어 얼굴 살도 많이 빼고 노력을 많이 했다. 기현이라는 캐릭터가 고통스러워하는 캐릭터인걸 각인시키고 싶었다. 그런데 편집이 많이 됐다. 그때 힘들게 찍고 특히 변기를 잡고 구역질 하는 장면에서는 너무 힘들어 목에 담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너무 간소화 됐다. 물론 편집돼 서운하다는 것은 아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떠올리다 보니 생각이 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이용주 감독은 "그 장면에 대해 누군가 숙취 때문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어서 고민 끝에 편집하게 됐다"고 응수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공유는 "작품마다 늘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는 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작품, 어려워서 안 했던 작품을 선택하려고 하는 것 같다. 관객에게 새로운 모습이 보여줬다면 다행이겠지만 어디까지나 보여지는 관객에게 평가되어야 할 일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을 하면서 '내가 잘 살고 있나' 더 고민했던 것 같다. 현재로서는 얼마나 길게 살기 보다는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게 '서복'의 영향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조우진은 "'서복'을 보고 느낀 게 있다. 박보검의 맑은 얼굴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맑은 에너지와 함께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유영하는 기분이었다. 시나리오에서 봤던 것보다 더 깊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가방 끈에 비해 엘리트 전문직 캐릭터를 정말 많이 해왔다. 사실 부담이 되는 것도 있다. 그래서 더 몰두하려고 했던 것도 있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연기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 이런 부담도 조금씩 극복하려고 한다. '서복'을 바라보면서 다시 한번 초심을 생각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전작과 다른 악역을 소화한 것에 "전작과 다른 악역의 키워드는 두려움이다. 이 캐릭터가 가진 가장 큰 감정은 '죽음' '인류의 멸망'이다. 상대 배우를 감정적으로 괴롭히는 인물을 많이 연기했는데 이번 작품은 차별화된 지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두려움이 가득한 캐릭터지만 그걸 감추고 거대한 추진력으로 임무를 하는 캐릭터라고 여겼다. 두려움을 더 많이 담아 욕망이 더 확장되어 보이는 인물로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장영남은 "박보검과 붙는 신이 정말 많았다. 늘 보검이의 눈을 보는 장면이 슬펐다. 마지막 장면도 너무 가슴이 아파 영화를 보면서 울었다. 너무 짠하더라"며 "늘 현장에서 박보검은 우리 아이까지 챙겨줬다. 그런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고 엄마 미소를 지었다.

'서복'은 공유, 박보검, 조우진, 장영남, 박병은 등이 출연하고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극장과 OTT 플랫폼 티빙에서 동시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