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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재개장한 경륜, 25기 신인들이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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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봄, 코로나19는 전 세계를 덮쳤고 경륜도 코로나의 재앙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사람들이 모여서 즐기던 스포츠는 모두 멈출 수밖에 없었으며 경륜 경주를 비롯한 경정과 경마도 치명상을 입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잠시 정지된 프로 스포츠는 사람들의 열망 속에 다시 부활했으며 경륜 경주도 어렵게나마 2021년 시즌을 시작했다.

이런 오랜 침묵을 깨고 2021년 시즌이 시작된 후 도드라진 현상이라면 젊은 피의 득세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기수는 25기로 오래간만에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기존 선수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채빈, 기존 강자 물리치며 앞으로 활약 예고

이 중 25기 최강자인 임채빈(S2 25기 수성 30세)은 지난주 경주 내내 가장 큰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며 경륜팬들을 열광케했다. 11일 목요일 광명 특선급 출주표가 발표되자, 경륜팬들의 이목은 자연스럽게 임채빈이 출전하는 광명 금요 특선급 5경주로 모였다. 특히 작년 11월 특선급 첫 데뷔 회차 2일차 경주에서 당시 22기 양승원(S1 미원 31세)에게 치욕을 맛 본 임채빈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었다.

과연 임채빈이 두터운 특선급의 벽을 넘어서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 속에 경기를 앞두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임채빈 우승과 기존 강자들의 우승으로 엇갈렸다. 하지만 임채빈은 전 사이클 트랙 국가대표 간판스타답게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우수급에서 안창진과 김민호, 선발급 이진원이 두각을 보여

임채빈 외에도 대부분의 25기 출신들이 재개장 후 4주 동안 승승장구하며 기존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보였다. 2월 19일 시즌 첫날 경주에서도 선발급의 이진원(B1 김포 31세) 우수급의 김민호(A2 김포 30세) 등이 우승을 신고하며 기존 선수들을 압도했다.

9회차에 모습을 드러낸 25기 안창진(A2 수성 31세)도 특선급 강급자인 박지영(A1 20기 동서울 35세)을 상대로 한 바퀴를 끌고 가는 괴력을 발휘하며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안창진은 이번 우승은 우수급 신고식을 화려하게 장식함과 동시에 많은 팬들의 주목을 끌게 됐다. 그는 25기 중 임채빈 다음으로 선행력을 인정받고 있는 차세대 기대주로 토요일과 일요일 결승에서 기존 강자들을 상대로 힘으로 맞서 당당히 3연속 입상을 기록하며 25기 대세론에 힘을 한껏 보탰다.

▶정종진이 눈여겨 보는 김용규, 북광주의 윤진규도 기량 뽐내

창원 11회차에 모습을 드러낸 윤진규(B1 25기 북광주 26세)도 3일 내내 주특기인 선행 승부를 앞세워 기존 선수들을 압도하며 기량을 뽐냈고, 김포팀의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 중인 김용규(A3 25기 김포 28세)도 동기생들의 상승세에 힘입어 과감한 플레이를 통해 지난주 제4회차 부산 경주에서 3일 연속 2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용규는 경륜 최강자인 정종진이 같은 팀에서 눈여겨 보는 선수로 앞으로 경륜 팬들이 관심 가져 볼 만하다.

이처럼 재개장 직후 25기 선수들이 상승세를 보이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빠른 회복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강경륜의 설경석 편집장은 "보통 노장들의 경우 공백기를 가진 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기까지 한두 달 정도 걸리는 반면 나이가 어린 25기 새내기들은 3, 4주 안에 빠르게 몸이 회복되고 있다"며 "당분간 25기들의 독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설 편집장은 "25기 대부분 전통의 강호인 김포, 수성팀 선수들로 훈련량이 탄탄한 팀 내 분위기도 이들이 상승세를 타는데 한몫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25기 새내기들의 상승세가 벨로드롬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경륜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