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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넷플릭스 뒤흔들었던 19禁 영화 '365일', 골든라즈베리 최다 후보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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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지난해 전 세계 여심을 뒤흔들어놨던 넷플릭스 영화 '365일'이 최악의 영화 시상식에서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 되는 굴욕을 안았다.

최악의 영화를 선정하는 제41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측이 발표한 후보자(작)에 따르면 넷플릭스 영화 '365일'과 '아이언맨'의 히어로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닥터 두리틀'(스티븐 개건 감독)이 6개 부문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 됐다.

'365일'은 최악의 작품상, 최악의 남우주연상(미켈레 모로레), 최악의 여우주연상(안나 마리아 시에클루츠카), 최악의 감독상(바르바라 비알로스바스·토마시 만데스 감독), 최악의 각본상, 최악의 리메이크·속편상에 노미네이트 됐고 '닥터 두리틀'은 최악의 작품상, 최악의 남우주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최악의 커플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납득할 수 없는 그의 웨일스 악센트), 최악의 감독상(마이클 개건), 최악의 각본상, 최악의 리메이크·속편상에 이름을 올렸다.

최악의 영화 후보 지명과는 별개로, '365일'은 지난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그야말로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며 엄청난 화제의 중심에 섰던 작품이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폴란드 에로 로맨스 영화로 마피아 보스와 그에게 납치 당한 여성의 은밀한 로맨스를 그렸다. 각종 성적 판타지를 다룬 파격적인 스토리와 수위 높은 베드신으로 공개 직후 전 세계 넷플릭스 영화 순위 상위권에 장기집권했으며 한국 넷플릭스 영화 순위 톱10에도 매주 빠지지 않았다. 지난해 '테넷', '뮬란',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등을 제치고 세계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영화 4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특히 '365일'은 또 다른 19금 섹시 로맨스 영화의 대표작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비견되면 남성보다 여성 관객들의 더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마피아 보스 역을 맡은 이탈리아 배우 미켈레 보로네는 단숨에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배우로 우뚝서기도 했다.하지만 인기 만큼이나 논란도 극심했던 작품이다. 여성이 자신을 납치하고 감금한 마피아 보스와 성적 관계를 갖게 되고 결국 그와 뜨거운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은 스톡홀롬 신드롬과 여성 납치·학대를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국제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365일'을 넷플릭스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청원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영국의 인기 가수 더피는 "과거 납치 후 성폭행을 당했고 약물 등을 의지와 상관없이 투여 받으며 4주간 감금 상태에 있어 5년간 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하며 넷플릭스 CEO 혼초 리드 헤이스팅스에게 '365일'의 상영 금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더피는 이 서한을 통해 "인신매매 피해자의 숫자는 영국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고, 80% 이상이 여성이며, 그 중 50%가 미성년자다. '365일'은 이러한 성적인 폭력과 성매매를 섹시하고 에로틱한 영화로 왜곡시킨다"고 지적했다.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전날 개최해 최악의 영화를 뽑는 시상식이다. 아카데미 시상식만큼 세계적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 행사로 기자, 골든글러브 심사위원 등이 포함된 700여 명의 골든 라즈베리 재단 회원들이 해마다 아카데미 시상식 하루 전날 투표에 의해 10개 부문에 걸쳐 '최악의 영화'를 선정, 수여하고 있다. 제41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수상 결과는 4월 24일 발표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