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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취소됐던 PGA '제5의 메이저대회', 맥킬로이 "아직 내가 디펜딩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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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아직 내가 '디펜딩 챔피언'이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1위 로리 매킬로이(3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라고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대회는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189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대회 못지않은 권위를 자랑해 '제5의 메이저'로 불린다. 총상금이 1500만달러(약 171억원)로, US오픈(1250만 달러), 마스터스(1050만달러)보다도 많은 시즌 최고 상금 대회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애매한 상황이 펼쳐졌다. 코로나 19 확산의 여파로 1라운드를 치른 뒤 전격 취소됐다. 때문에 2019년 우승자 맥킬로이가 2021년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일각에선 지난해 대회 1라운드 선두였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에게 '디펜딩 챔피언' 자격을 넘겨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매킬로이는 히데키에 9타 차로 뒤져 있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당당했다. 10일 대회 전 공식 인터뷰에서 "당신이 여전히 '디펜딩 챔피언'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아직 트로피의 내 이름 뒤에 다른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지 않기 때문에 아직 내가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보통은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은 1년이지만, 이번엔 2년짜리가 되었다. 2년 전 우승을 하고 그 이후에 많은 일들이 생겼다. 그 때의 느낌이나 기억이 희미해 졌지만, 좋았던 느낌과 기억을 되살리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 기운을 받아서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히데키와 동일선상에서 다시 경쟁하게 된 것에 대해선 "히데키보다는 내가 좀 더 기쁜 것 같다. 올해 대회와 관련해서 히데키에게는 좀 미안한 마음이 든다. 지난해 1라운드는 정말 안 좋았다. 마지막 3홀에서 보기를 해 더 안 좋을 수 있는 경기를 겨우 이븐파로 마쳤던 것 같다. 올해도 내가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사실이 좀 이상하다. 지난해 1라운드보다는 올해 잘 시작했으면 좋겠다. 60대 스코어를 쳤으면 좋겠고, 선두와 너무 떨어져 있지 않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매킬로이는 최근 샷 일관성 부재로 고전하고 있다. 그는 "샷 일관성이 떨어졌다. 어프로치 샷이 어떤 날은 잘 되다가도 다음날에는 안 된다. 일관성이 없다. 예전에는 이러한 실수들이 컨트롤되었는데, 요즘은 잘 안 되고 있다. 여기 선수들은 언제든 65타, 64타를 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약간 컨디션이 안 좋아도 언더파를 칠 수 있고, 점수를 많이 잃지 않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퍼트 자신감은 괜찮은 편이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퍼트는 잘 된 것 같다. 지난 몇 개 대회에서 퍼트로 스코어를 줄였는데 어느 정도 연습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현재 드라이버와 퍼트는 괜찮게 하고 있는데 아이언 샷이 문제다. 요즘 파 3홀에서의 플레이가 안 좋다. 이 또한 아이언 샷 문제다. 공략 지점을 놓치고 있다. 지금은 아이언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