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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제자'아스나위,안산 유니폼 입었다...인도네시아 국대 첫 K리그 진출[오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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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사상 첫 인도네시아 출신 선수, 아스나위의 도전이 시작된다.

안산그리너스FC(구단주 윤화섭)는 18일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아스나위(Asnawi Mangkualam Bahar)를 영입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로써 아스나위는 인도네시아 출신 최초의 K리거가 됐고, 안산은 K리그 최초로 동남아시아(ASEAN) 쿼터를 활용하는 구단이 됐다.

2015~2017년 베트남 국대 쯔엉이 인천과 강원에서 임대로 뛰었고, 2019년 역시 베트남 스타인 콩푸엉이 인천에서 임대로 뛴 적이 있지만, 인도네시아 선수의 K리그행은 처음이다. 2020시즌 프로축구연맹이 중계권, 스폰서십 수익 창출을 위해 신설한 동남아시아(ASEAN) 쿼터의 첫 사례다. 다문화도시 안산을 대표하는 시민축구단으로서 창단 이후부터 동남아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 다문화 선수 영입에 남다른 관심을 쏟아온 안산 그리너스로서도 의미 있는 성과다.

1999년생 아스나위는 1m74-79kg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오른쪽 풀백으로 16세부터 줄곧 인도네시아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리그와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8년 인도네시아 슈퍼리그 준우승, 2019년 동남아시안(SEA) 게임 은메달, 동남아시안게임 BEST11, 인도네시아 축구대상 '올해의 영플레이어상' 등을 잇달아 수상하며 동남아시아의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스나위는 2016년 만 16세에 페르시바 발릭파판(1부)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2017년도에 인도네시아 명문 PSM 마카사르로 이적, 그해 인도네시아 1부리그 사상 최연소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2019년 말 신태용 전 A대표팀 감독이 인도네시아 올림픽-A대표팀 총괄감독을 맡은 후 양팀에 동시 발탁되며 신임받았다. 신 감독은 직접 김길식 안산그리너스 감독과 통화를 하며 아스나위의 가능성을 설명하고 적극 추천하는 등 아스나위의 한국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태용 감독은 "그 선수는 내 마음속 1번 선수"라며 각별한 애정을 표하면서 "오른쪽 풀백, 수비형 미드필더 모두 소화하는 선수다. 아스나위는 기술뿐 아니라 동남아 선수들에게 다소 부족한 근성, 투지, 체력까지 모두 갖춘 선수다. 물러섬이 없는 스타일이고 근성 있게 볼을 찬다. 최효진, 최철순처럼 강력한 멘탈을 지닌 선수"라고 평가했다. "K리그에 잘 적응만 해준다면 대박 날 것이다. 2부뿐만 아니라 1부에서도 충분히 통할 선수"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아스나위는 "K리그의 수준은 아시아 최고라고 알고 있다. 한국으로 오기 전날 신태용 감독님께서 점심을 사주시면서 한국축구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한수 배우겠다는 생각이지만 열심히 해서 주전으로 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당한 입단소감을 전했다.

17일 오후 입단식 자리에서 윤화섭 안산그리너스 구단주는 "안산에만 1000여 명 이상, 수도권과 서울을 포함하면 수만 명의 인도네시아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우리 안산팬들뿐만 아니라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이미 안산은 아스나위 영입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팬들이 일거에 몰려들며 지난달까지 5000명선에 머물던 SNS 팔로워수가 한달새 2만6000여 명으로 5배 넘게 폭증했다. 사인하고 있는 아스나위의 손 사진을 올린 포스팅 아래 8500명이 넘는 인도네시아 팬들이 '좋아요'를 눌렀고 댓글이 1700여 개를 넘기는 폭발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3일 입국해 17일 자가격리를 끝낸 아스나위는 18일 제주에서 전지훈련 중인 선수단에 합류해 첫발을 맞출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