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선수협 이사회 임원의 글이 불특정 다수에게 상처를 드려 송구스럽다."
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양의지, 이하 '선수협')이 28일 불거진 '2루수 골든글러브' 박민우(NC 다이노스)의 SNS 논란에 사과의 뜻을 표했다.
선수협은 28일 '불특정 다수에게 상처가 된 SNS 글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선수협은 "최근 이슈가 된 특정 선수 SNS 논란에 대해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표해 책임감을 느낀다. 상처받았을 야구팬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선수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최근 선수 일탈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으며, 선수단 내부에서도 선수 기강 해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선수협은 이에 크게 통감한다"면서 "특히 이번 논란은 선수협 이사회 임원에 의한 것으로, 해당 선수는 이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과 송구스러움을 느끼고 있다. 향후 사적인 영역에서도 공인의 자세를 잊지 않고 다수를 배려하는 품행과 언행을 유지하기로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선수협은 "선수들에게 가볍게 생각하고 쓴 글이 불특정 다수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과 SNS가 개인적인 공간이지만 프로야구선수가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과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올바른 SNS 문화를 이끌어가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점 등을 상기시키고,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는 말과 행동을 보여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많은 선수들이 SNS를 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상에서 올바르게 자신을 표현하고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교육하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우는 이날 오전 "어젯밤 인스타 스토리로 올라왔던 내용에 대해 인정과 사과가 필요할 것 같아 글 올립니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박민우는 "문제가 된 '구단이 갑이지' '차라리 이마트가 낫지' '아무도 모르지'라는 말들 모두 제가 한게 맞다"면서 "이런 식으로 공개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한 채 어제 새벽 지인과 저런 내용의 디엠을 나눴다.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부끄럽지만 당시엔 당혹감과 억울함이 커서 더 빨리 사과드리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한 "다 제 입에서 나온 말이고 제 생각들이었다. 그로 인해 실망하신 팬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면서 "어떠한 말도 변명밖에 안된다는 걸 안다. 그간의 제 행동과 말까지 모두 가식으로 느껴지게 만든 이 상황에 책임감과 큰 부끄러움을 느낀다. 어느 자리에서든 뱉은 말에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반성하겠다. 저 때문에 마음 상하셨을 구단과 팬분들, 또 경솔한 언급으로 마음 상하셨을 와이번스 팬분들께도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박민우는 지난해 126경기서 타율 3할4푼5리 161안타 8홈런 63타점 13도루를 기록,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팀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도 기여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