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유깻잎이 '우리 이혼했어요'에 출연하게 된 이유부터 전 남편 최고기의 재결합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한 것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유깻잎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 이혼했어요' 출연 결정은 쉽지 않은 일이었고 큰 용기가 필요했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유깻잎은 "'이혼한 부부가 평생 남남처럼 지낼 수밖에 없을까?'라는 기획 의도는 저와 가족의 관계에 남아있는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여겨 용기를 냈다"며 "고기 님과 저의 이혼은 단순 우리 둘뿐의 아픔이 아닌 저희 가족 모두의 상처였다. 그만큼 서로가 수없이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며 합의하에 이혼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첫 방영 이후 시아버님과 고기 님에게 보여지는 수없이 상처가 되는 말들을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고 방송 출연에 대해 많은 후회를 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유깻잎은 "방송을 통해 재혼이라는 이야기가 오고 갔고 가볍지 않았던 우리의 이혼이 가벼워 보이는 것 같았다. 이혼이라는 단어의 무게감이 가볍게 느껴지는 것도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기에 더욱 단호하게 고기님께 이야기를 했다"며 최고기의 재결합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저는 솔잎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며 "댓글로 남겨주셨던 의견과 생각들을 읽어보며, 저 역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에서는 최고기가 유깻잎에게 재결합 제안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고기는 "네가 솔잎이 엄마라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계속 고민을 해봤다. 내가 외로워서도 아니고 솔잎이를 혼자 키우는 게 어려워서 재결합하려는 게 아니다. 아직 널 여자로 생각하고 마음이 있다"며 "솔잎이도 나처럼 너란 사람을 원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책임 못 진 부분에 대해서 미안했다. 우리가 이혼하게 한 것도, 널 못 잡은 것도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유깻잎은 "이젠 오빠가 남자로 안 느껴진다. 오빠한테 사랑이 없다. 사랑보단 미안함만 남아있다. 오빠한테 희망을 주기 싫어서 단호하게 말하는 거다. 지금 이대로가 좋은 것 같다. 나는 다시 살 마음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방송 이후 단호한 유깻잎을 향한 일부 시청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최고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 보다 서로의 미흡한 문제였던 것이 가장 크다. 제 문제도 분명하다"며 "방송 하나로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말은 안 해주셨으면 한다. 분명히 좋은 엄마임은 틀림없는 사람에게 상처가 되지 않게 정중하게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유깻잎 글 전문
안녕하세요. 유깻잎(유예린)입니다.
방송을 보시고 남겨주신 생각과 의견들을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보내주신 모든 의견과 생각을 존중하기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우리 이혼했어요' 출연 결정은 쉽지 않은 일이었고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이혼한 부부가 평생 남남처럼 지낼 수밖에 없을까?'라는 기획 의도는 저와 가족의 관계에 남아있는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여겨 용기를 냈습니다.
고기 님과 저의 이혼은 단순 우리 둘 뿐의 아픔이 아닌 저희 가족 모두의 상처였습니다.
그만큼 서로가 수없이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며 합의하에 이혼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시아버님과 고기 님, 제 어머니, 저 그리고 솔잎이
이 모든 선택이 저희에겐 큰 아픔이고 상처였습니다.
첫 방영 이후 시아버님과 고기 님에게 보여지는 수없이 상처가 되는 말들을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고 방송 출연에 대해 많은 후회를 했습니다.
고기님께는 개인적으로 위로를 하는 게 맞다고 여겨 따로 글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부분들까지 여러분들께 오해가 된 것 같아 죄송했습니다.
방송을 통해 재혼이라는 이야기가 오고 갔고 가볍지 않았던 우리의 이혼이 가벼워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이혼이라는 단어의 무게감이 가볍게 느껴지는 것도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에 더욱 단호하게 고기님께 이야기를 했고 그 과정에서 시청자분들에게 불편을 드린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저는 솔잎이의 엄마입니다.
솔잎이는 저의 하나밖에 없는 딸입니다.
저희는 이렇게 이혼을 하여 떨어져 지내고 있지만 매일 대화를 하며 하루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가끔 솔잎이가 좋아하는 초콜렛을 함께 먹으며 '엄마가 미안해. 하지만 엄마는 언제나 너의 편이고 너의 옆에 항상 있어. 이 세상 누구보다 사랑해'라고 합니다.
저는 솔잎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아갈 것입니다.
댓글로 남겨주셨던 의견과 생각들을 읽어보며, 저 역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