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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문소리 "'세자매' 내 작품 보면서 가장 많이 울었던 작품..관객 평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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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문소리(47)가 "내 작품보면서 이렇게 울어본 적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휴먼 영화 '세자매'(이승원 감독, 영화사 업 제작)에서 완벽한 척하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을 연기한 문소리. 그가 19일 오전 진행된 국내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세자매'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세자매'는 어렸을 때 겪은 고통과 상처를 내면에 숨기며 나무랄 데 없는 가정주부로 가식의 가면을 쓴 둘째, 반항하는 딸과 가끔 찾아와 돈만 받아 가는 남편 때문에 바람 잘 날 없지만 그럼에도 괜찮은 척하며 늘 자매에게 미안하다 속죄하는 첫째, 안 취한 척하며 잘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자꾸만 실수를 반복해 인생이 꼬인 셋째까지 평범할 수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날카롭고 섬세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특별하게 그려냈다.

더불어 '세자매'는 문소리를 주축으로 김선영, 장윤주까지 친자매를 방불케 하는 케미스트리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연기부터 연출까지 충무로의 멀티플레이어로 떠오른 문소리는 '세자매'에서 독실한 믿음을 가진 성가대 지휘자이자 나무랄 데 없는 가정주부 미연으로 변신해 새로운 변신을 예고했다. 그간 쌓인 고통과 상처는 내면에 숨기며 완벽한 척 살아온 캐릭터를 연기한 문소리는 흡입력 있는 연기로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문소리는 이번 '세자매'에서 연기뿐만 아니라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제작자로서 가능성 또한 입증했다. 앞서 문소리는 2015년 단편 '최고의 감독' '동행'으로 감독에 데뷔해 이후 2017년 첫 장편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출연, 연출, 각본은 물론 제작까지 1인 4역을 맡은 문소리는 이번 '세자매' 역시 시나리오에 공감해 영화 전반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문소리는 "어제(18일) 열린 시사회 전 지난해 열린 전주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때 다같이 '세자매'를 봤다. 특히 부산영화제에서 상영했을 때 영화를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원래 내 영화를 보면서 잘 안 우는데 창피하게도 많이 울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나머지 두 배우(김선영, 장윤주)는 기술 시사회 때부터 이미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 그때 내가 두 배우에게 '자기가 출연한 영화를 보면서 운다'며 놀렸는데 부끄럽게도 내가 울고 있더라. 나를 비롯해 두 배우 모두 이 영화를 좋아한다. 아직 관객의 평가가 나오지 않았지만 과연 이 영화를 어떻게 봐줄지 반응이 궁금하고 기다려진다"고 소회를 전했다.

실제 남동생이 있는 문소리는 "미연과 내면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내가 스스로 안 좋아하는 부분이다. 어려운 걸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감추려고 한다. 오히려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내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성격들이 영화 속 미연 캐릭터와 비슷하다. 마음 속에 어떤 부분이 나에게도 있지만 썩 좋아하지 않는 부분이다. 이 캐릭터를 너무 잘 이해가 가면서도 처음에 와락 껴안기 힘든 심정이었다. 촬영 열흘 전까지도 그런 마음 때문에 끙끙 앓았다"고 답했다.

이어 "자매가 없고 남동생만 있는 남매다. 첫째이기도 하다. 자매가 아니어도 이 사회에 많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여성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강한 가정에서 자라온 사람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자매가 아니여도, 남매더라도 누구나 다 한번은 생각해보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자매'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가 출연하고 '해피뻐스데이' '소통과 거짓말'의 이승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