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최악 중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극장. 하루 총 관객수 1만명대 붕괴까지 코 앞에 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1일 극장을 찾은 총 관객수는 고작 1만776명에 불과하다. 지난 4일 일일 총 관객 1만4518명을 기록하며 지난 해 4월 종적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지 7일만에 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일일 관객수 1만명대 붕괴까지 코 앞에 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박스오피스 순위는 의미가 없어진지 오래다. 1위와 2위를 차지한 '원더 우먼 1984'(패티 젠킨스 감독)와 '화양연화'(왕가위 감독)이 각각 3107명과 1412명을 모으데 그쳤다. 3위권 이하 영화들은 모두 800명 이하의 처참한 관객수를 기록했다.
지난 달 23일 개봉한 '원더우먼1984'가 크리스마스 연휴 반짝 선전을하기도 했지만 연휴가 끝나자마자 관객수는 급감했고, 연말 연휴와 새해 초까지 기세가 이어지지 못했다. 여기에 심야 상영 중단으로 임시 휴업을 결정하는 극장들까지 생기면서 관객수는 더욱더 감소하고 있다.
지난 해 초부터 개봉을 수차레 연기했던 픽사·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대작 '소울'이 오는 20일 개봉을 확정하긴 했으나, 일부 성인 관객들은 선호하지 않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극장의 최악의 침체기에 활기를 되찾아주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