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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아할 수 없다' 무리뉴의 역대급 찬사 "선수 SON만 아니라 인간 SON도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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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쏘니(손흥민)는 매우 특별한 선수이며, 또 특별한 사람이다."

토트넘 사령탑 조제 무리뉴 감독(포르투갈 출신)은 '선수 자신 보다 팀을 최우선 하는 선수'를 으뜸으로 꼽는다. 득점만 잘 하는 게 아니라 팀을 위해 수비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공격수를 '월드클래스'로 평가한다.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29)은 '무리뉴 축구'에 딱 맞는 스타일이다. 무리뉴 감독이 2019년 11월 중순,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1년 여가 흐른 지금,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레벨로 성장했다. 무리뉴 감독 뿐 아니라 이제 유럽 다수의 전문가들이 쏘니를 '월클'로 인정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6일(이하 한국시각)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에 진출한 후 기자회견에서 쐐기골을 터트린 손흥민에 대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극찬을 쏟아냈다. '선수 손흥민'만 아니라 '인간 손흥민'도 최고라는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매우 겸손한 사람이 있는데 그게 쏘니다. 그는 항상 자신 보다 팀을 앞세운다.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손흥민 케인 모우라 그리고 우리 팀의 많은 선수들이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이런 선수들의 면면에 의지한다. 손흥민은 그 중 한 명이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브렌트포드(2부)와의 카라바오컵 준결승전(단판)에 선발 출전해 시즌 16호골을 터트렸다.이 득점은 손흥민이 2010년 함부르크(독일)로 유럽 무대에 데뷔한 이후 터트린 개인 통산 150호골이었다.

무리뉴 감독만 손흥민의 이타적이며 팀을 우선하는 플레이를 칭찬하는 게 아니다. 손흥민은 브렌트포드전 전반에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었다. 특히 전반 38분, 상대 조시 다실바의 결정적인 슈팅을 골박스에서 몸을 던져 막아냈다. 이 장면을 두고 영국 BBC,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개리 리네커 등이 호평했다. BBC는 홈페이지에서 '손흥민이 뛰어난 블록을 만들었고 몸으로 막았다. 손흥민은 많은 칭찬을 받고 있다. 수비까지 잘 한다'고 평가했다. 또 경기후 BBC는 손흥민에게 가장 높은 평점 7.27점을 주면서 'POM(Player of the match)으로 선정했다. BBC 라디오에 출연한 크리스탈팰리스 공격수 출신 전문가 클린턴 모리슨은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다. 우리 모두 VAR(비디오판독)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그 판단은 맞았다. 토니(브렌트포드)가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그 장면 이후 손흥민이 바로 2-0을 만들었다. 그게 차이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리네커는 자신의 SNS에 '(윙어)손흥민은 왼쪽 풀백 처럼 뛰었다'고 촌평했다.

무리뉴의 손흥민 칭찬은 기자회견에서 이어졌다. 그는 "손흥민은 (오늘) 두번의 기회를 잡았다. 한번은 발리슛이었다. 나는 그게 들어갔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내가 틀렸다. 그리고 손흥민이 상대 골키퍼를 마주하는 찬스였다. 당시 경기는 매우 어렵고 중요한 상황이었다. 상대는 어떻게든 동점골을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런데 손흥민이 경기를 끝내버렸다. 그는 매우 특별한 선수이자 사람이다"고 평가했다.

토트넘은 브렌트포드를 2대0으로 제압하며, 결승전에 선착했다. 토트넘이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게 2008년 리그컵이었다. 토트넘은 우승에 굶주려 있다. 무리뉴 감독도 마찬가지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의 비중을 감안해 손흥민 케인 요리스 등 최상의 멤버를 가동했다. 토트넘은 전반 12분, 시소코가 헤딩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무리뉴 감독이 골로 착각한 손흥민의 발리슛은 후반 15분에 나왔다.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시소코의 크로스를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했는데 골대 옆으로 지나갔다. 손흥민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후반 17분 상대 토니에게 실점했지만 VAR 이후 오프사이드로 드러나 '노골'로 선언됐다. 손흥민의 골은 후반 24분 터졌다. 은돔벨레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고 치고 나간 후 골키퍼를 마주한 찬스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43분 손흥민을 교체해줬다. 토트넘은 4월 25일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맨유-맨시티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