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안정적 내야 백업 확보는 지난 두 시즌 간 구름 위를 걸었던 KT 위즈의 과제 중 하나였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T는 이 과제를 빠르게 풀었다. 지난해까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내야수 신본기(32)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2012년 롯데에서 데뷔해 줄곧 한팀에서 뛰었던 신본기는 2021시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신본기는 롯데 시절 '만능툴'로 여겨졌던 선수다. 2, 3루와 유격수 등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 가능한 선수다. 지난해엔 대부분 백업으로 출전하면서 타율 0.217에 그쳤지만, 타격 면에서도 재능을 갖춘 선수로 분류된다.
KT 내야진은 여느 상위권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포수 장성우, 1루수 강백호를 비롯해 박경수(2루) 심우준(유격수) 황재균(3루수)이 각각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백업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문상철 박승욱 강민국 천성호 등 여러 선수들이 역할을 맡았지만, 안정적인 활약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때문에 KT는 시즌 막판 내야수들의 피로 누적 문제로 적잖은 고생을 한 바 있다.
신본기는 새 시즌 내야수들의 체력부담을 덜어주고 상대 마운드 운영에 따라 하위 타선에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타석보다 수비에서의 역할에 좀 더 기대를 거는 눈치다. 주전들의 체력, 부상 문제에 따라 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신본기의 다재다능함이 발휘되기를 바라고 있다.
롯데 시절 신본기는 2루수, 3루수 자리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유격수 활용에서의 안정감은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타구 판단이나 수비 위치의 문제가 좀 더 크게 작용했다. KT에서 안정적인 출전을 위해선 이런 수비 문제에서 얼마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KT 역시 공수에서 각각 장점을 가진 박경수 심우준 황재균을 어느 시점에서 신본기와 플래툰으로 운영하면서 돌파구를 찾을지가 새 시즌 내야 안정, 나아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