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19살 나이차로 화제가 된 양준혁 박현선 부부가 웨딩드레스 투어부터 프러포즈 현장까지 두 사람만의 이야기를 아낌없이 공개했다.
2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양준혁이 새 멤버로 합류했다.
이날 양준혁은 19살 연하의 신부를 소개했다. 야구팬들의 오랜 숙원이라는 양준혁의 결혼, 화려한 꽃자수에 파묻힌 꽃 같은 양준혁 신부의 자태에 팽현숙은 "천사다"라며 칭찬했다. 양준혁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를 보며 "너무 예쁘다. 그때보다 더 예쁘다. 우리 마누라 맞나. 세계 최고의 미녀"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88학번 양준혁의 예비신부 88년생 박현선이다"라고 말문을 연 박현선은 "20살 까지는 아니고 19살 차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사생활 공개에 대해 "저희는 괜찮은데, 많은 분들이 보시기에 어떨까 하는 고민은 있었다. 공개가 되고 나서 축하를 많이 받았다. 부담스럽지만 한 편으로는 더 재밌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쁘게 봐달라. 사랑해주세요"라고 손가락 하트를 날렸다.
최양락은 "요즘엔 나이차 무너졌다"고 했고, 팽현숙은 "맞다. 나이차이가 뭐가 중요하냐 두 사람만 잘 살면 된다. 우리 봐라 최팽부부 왜 싸우냐 하지만 우리 봐라 사이가 좋다"라고 두 사람을 응원했다. 최양락은 "뻔뻔스럽다"고 응수했다.
양준혁은 박현선을 보며 "끝났다. 더 볼 것도 없다. 드레스가 딱 네가 거다"라며 손뼉을 쳤다. 이에 박현선이 "그럼 하나 사주나?"라고 장난스럽게 묻자 양준혁은 "원장님 이거 얼마예요"라고 농담했다.
드레스 투어하러 간 두 사람은 서로 스킨십을 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다소곳이 기다리던 양준혁은 박현선을 찍은 사진을 보며 "공주가 따로 없다. 뉘 집 마누라인지 너무 예쁘다"라며 "또랭아 빨리 나와~"라며 애교를 부렸다. 그러면서도 "나는 선수 시절에 옷 갈아입으라고 하면 1분 만에 갈아입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팽현숙은 "구두에 하얀 양말 신은 거 봐라"라며 패션을 지적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번째 드레스는 어깨 선이 드러나는 오프숄더 웨딩드레스는 등이 파였다. 양준혁은 "이건 등이 좀 많이 파였다"면서 "오빠만 볼게"라고 싫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박현선은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였다. 양준혁은 급격하게 떨어지는 체력에 "난 뭐 했다고 힘드냐"며 연신 하품을 하다 스트레칭까지 하면서 지루함을 달랬다.
세 번째 드레스가 공개되고 박현선은 하트와 함께 양준혁을 맞았다. 박현선은 뽀뽀하려는 양준혁에게 "싫다. 커피 사탕 냄새 난다. 왜 자꾸 냄새를 풍기냐"며 고개를 저었다. 양준혁은 "드레스 입느라 못먹었구나"라고 아차했다. 박현선은 "뭐야, 벌써 지쳤어?"라며 양준혁과 다리 쌩쌩한 모습을 보였다.
양준혁은 아내가 예뻐 어쩔 줄 몰라 하며 뽀뽀하는 사진까지 찍어댔다. "드레스 한 벌 더 입어볼까?"라고 하는 박현선에게 양준혁은 "우리 방식대로 하자"며 가위바위보로 결정하자고 했다. 결국 박현선의 뜻 대로 됐다. 양준혁은 "장가는 딱 한 번만 가야지"라며 피곤한 기색을 내보였다.
양준혁의 물건들로 가득한 펍은 바로 양준혁이 직접 운영하는 스포츠펍이었다. 지하에는 스크린 야구장도 있었다. 양준혁은 "둘이 데이트를 거의 여기서 했다. 그런데 90%는 졌다. 제가 승부욕이 정말 강하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 하고 싶은 걸 내기로 걸고 대결에 나섰다. 양준혁은 스크린 야구장 앞에서 "오빠가 어디 동네 야구했는 줄 아냐"라며 으스댔다. 연신 홈런을 날려대는 양준혁에 맞서 박현선 역시 치기만 하면 홈런을 날렸다. 양준혁은 "내가 사자 새끼를 키웠다. 이제 당신이 무섭다"며 놀라워햇다. 13년 차 대구 찐팬 박현선은 "저의 구남친의 영향으로 야구에 눈을 떴다. 야구장 데이트를 많이 하다보니 야구의 매력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버스 앞에 섰는데 오빠가 맨 처음 왔다. 아직도 그 얼굴이 생각난다. 무서웠다. 지금은 그런 게 이해가 되는데 그때 당시에는 아우라가 굉장히 컸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광주팀 홈구장에서 만난 대구 팬, 양준혁은 "피부가 까만 팬이 울먹거리며 '사인해 주세요' 했다. SNS로 소통을 주고받다가 은퇴 경기할 때 내가 초대했다"라며 "만난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때는 만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10년 정도 알고 지냈는데 볼수록 '괜찮다'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10년 동안 적극적으로 표현을 못 한 이유'에 대해 "그런 걸 잘했으면 여태 혼자 있었겠냐"라고 답했다. 박현선은 "물리적인 나이 차 때문에 남자로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10년 동안 저를 대하는 행동이 한결같았다. 연인 느낌도 풍기지 않아서 믿음이 쌓이다 보니 용기가 생겼다"라고 전했다.
양준혁은 "쉽지 않았지만 노력했다. 저에겐 너무 소중한 와이프다. 성격이 너무 밝다. 제가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 이 여자 놓치면 진짜 장가못가겠다 싶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현선은 브런치를 먹고 싶어했지만 양준혁은 "브런치보다 10배 맛있다"며 방어회를 가지고 왔다. 그는 "제가 포항에 양식장을 가지고 있다. 친형이 직접 키워준다. 또랭이도 좋아한다"라고 말했지만 박현선은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를 하고 싶어 입이 나왔다.
양준혁은 박현선을 끌어안고 방어회를 직접 먹여줬다. '야외 데이트'를 하고 싶어하는 박현선은 "워낙 마스크를 쓰고 다녀도 사람들이 알아본다. '운동 선수들은 젊은 여자를 만난다'는 시선이 불편했다. 그러다보니 가게에서 안전한 데이트만 했다. 그 기대감으로 1년을 만났다"고 속상해했다.
본격적인 결혼 준비 이야기가 나왔다. 청첩장은 박현선의 손에서 완성됐다. 같이 준비해야하는데 오빠는 반백년을 기다렸다면서 이렇게 성의없냐"고 투덜댔다.
양준혁은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시냐. 사회는 김성주, 주례는 김응용 감독님, 축가는 이찬원이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라인업 아니냐"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신혼 여행은 제주도로 양준혁 혼자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양준혁은 "내가 알아서 다 하겠다. 내가 전세기 띄우겠다"라며 허풍을 쳤다.
양준혁은 "맛있는 거 다 사주겠다. 대방어도 있다"라고 말했지만 박현선은 "나 해산물 안먹는다"라고 질려했다. 양준혁은 "제주도에는 말도 있다. 신랑 기 좀 살려주고 그래야지"라며 되레 자신이 삐졌다.
박현선은 "진짜 귀엽고 삐치는 것도 아직까진 재밌다. 많이 삐친다"라고 말했다. 양준혁은 "제가 잘 삐친다. 그때마다 먼저 풀어주니까 좋다. 또랭이가 저를 귀여워한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자개 반지로 웨딩반지를 했다고. 박현선은 "왜 다이아를 안해줬냐고 주변에서 물어본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것 아니냐"며 다이아몬드 반지를 해달라고 졸랐다. 양준혁은 "나중에 해주겠다"며 필사적으로 피했다.
박현선은 "(다이아몬드 반지) 기대는 안 한다. 여자를 잘 모르는 사람이기도 하고 멋이 없는 사람인 걸 알고 만나는 거다. 그런데 저도 결혼 준비를 하다 보니까 기왕이면 갖고 싶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두 사람은 차를 타고 바깥으로 나섰다. 박현선은 "현선이가 제일 좋아하는 빵은? 오빵~"이라며 애교를 보였다.
하지만 브런치 카페를 기대한 박현선과 달리 도착한 곳은 다른 곳이었다. 양준혁은 박현선의 눈을 가리고 어디론가 향했다. 눈을 뜬 박현선 앞에는 캔들 로드 앞에 펼쳐진 사랑의 메시지가 있었다. 꽃다발과 케이크까지, 양준혁은 "오빠가 다 준비했다"라고 소개했다.
전날 양준혁은 태어나 처음으로 파티용품점에 갔다. 반백살 아재였지만 아내 박현선을 위해 용기를 낸 양준혁은 낑낑대면서도 들뜬 얼굴로 준비를 시작했다.
양준혁은 생각보다 고가인 다이아반지를 보며 "이건 됐다"고 당황했다. 최양락은 "그럼 얼마를 예상했던 거냐"라며 양준혁을 보고 어이없어했다. 팽현숙은 "결혼을 안해봤으니까 몰랐겠지"라고 덧붙였다.
고척돔에서의 프러포즈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무산된 상황. 양준혁은 '야구교실'에서 프러포즈를 마련했다. 양준혁은 "내가 좀 무뚝뚝하고 무심한 경상도 남자지만 이왕이면 누구보다 화려하게 해주고 싶었다. 노력 많이 했다. 우리 같이 서로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보자. 오빠는 또랭있어서 행복하다. 사랑한다"라며 스케치북 이벤트까지 보여줬다. 진심을 다 한 양준혁의 노래에 최양락은 "노래는 안 해도 될 뻔했다"라고 타박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준혁은 "원래 고척돔에서 시구하기로 했지 않냐"라며 박현석에게 공을 던져준 뒤 "오빠랑 결혼해 줄 거면 던져라. 오빠랑 결혼해 줘"라고 수줍게 글러브를 들었다. 박현선은 "결혼해 줄게"라며 힘차게 공을 던졌다.
갑작스러운 프러포즈에 박현선은 "상상도 못했다. 힘든 과정도 있었지만 못해준 건 다 까먹었다. 앞으로 내가 많이 잘해야겠다. 오빠랑 손잡고 견뎌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준혁 역시 "나랑 19살이나 차이나는데도 날 믿고 따라와줘서 정말 고맙고, 앞으로 믿어주는 만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예쁘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