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무명의 이명관(24)이 용인 삼성생명을 위기에서 구했다.
임근배 감독이 이끄는 용인 삼성생명은 31일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열린 부산 BNK와의 2020~2021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81대69로 승리했다. 2연패를 끊어낸 삼성생명(9승9패)은 인천 신한은행과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BNK(4승14패)는 2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밀려났다.
2020년 마지막 경기. 삼성생명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최근 2연패하며 주춤했다. '에이스' 김한별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삼성생명은 1쿼터 초반 뻑뻑한 플레이 속 주춤했다. 임 감독은 이명관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카드는 적중했다. 이명관은 투입과 동시에 3점슛 두 개를 연달아 터뜨렸다. 프로 첫 외곽포. 여기에 득점 인정 반칙까지 얻어내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4쿼터 막판에는 쐐기를 막는 외곽포로 박수를 받았다.
그야말로 깜짝 활약이었다. 이명관은 2019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순번'으로 프로에 입문했다. 단국대 시절 매서운 손끝을 자랑했지만, 십자인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가까스로 잡은 기회. 하지만 프로 데뷔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그는 지난 시즌 재활에 몰두했다.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밟은 코트. 그는 종전까지 4경기에서 평균 6분39초를 뛰며 1.5점-1.3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종전 최고 득점은 26일 아산 우리은행전 4득점. 무명의 이명관은 자신에게 주어진 다섯 번째 기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그는 이날 14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삼성생명은 이명관의 깜짝 활약과 베테랑 윤예빈 배혜윤의 활약을 묶어 승리를 챙겼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