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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허 민 의장 KBO와 법정다툼 의사 철회 "이사회 의장 본연의 역할만 충실히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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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허 민 서울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44)이 KBO(한국야구귀원회)와의 법정싸움을 하지 않기로 했다.

허 의장은 31일 구단을 통해 "먼저 논란이 된 과거 훈련 외 시간의 비공식적 투구와 관련해, 불편함을 겪었을 선수 및 야구 관계자 분들 그리고 KBO리그의 근간인 팬 분들께 늦게나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한 구단의 이사회 의장 신분으로 대단히 부적절하고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으며, 그간 야구계를 걱정하시는 안팎의 우려에 충분히 공감하며 과거 논란 당시 공식적인 사과의 시기를 놓쳐 이제서야 말씀 드리는 점도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그 동안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오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일구회,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에서 지적해 주신 점을 겸허히 수용해 선수 권익 보호에 세심하지 못했던 점을 되새기겠다. 향후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 "KBO 징계에 대해 법적 판단을 구하겠다는 입장도 철회하겠다"며 "한국 프로야구의 근간인 팬 분들과 선수 분들이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직무정지 기간 이후 구단 이사회 의장 본연의 역할만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 이날 발표된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가 주주총회에서 승인된다면 책임경영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하겠다"고 했다.

허 의장은 지난 28일 KBO로부터 2개월 직무정지 징계를 당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선수들과 캐치볼, 배팅 연습 등 구단의 공식 훈련 외적인 행위로 논란이 된 허 의장에 대해 이사회 의장의 신분에서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처신을 함으로써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KBO리그의 가치를 훼손한 점이 품위손상행위에 해당된다고 판단, 규약 제151조 및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의거해 직무정지 2개월의 제재를 부과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그러나 허 의장은 KBO 징계에 반발했다. 입장문을 통해 '구단 및 단장에 대한 엄중 경고처분에 대해서는 KBO의 징계를 수용한다'면서도 '캐치볼과 팬 사찰의 법률위반 여부에 대해선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헌데 허 의장의 법정다툼 예고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는 지난 29일 성명서에서 "다시는 KBO리그를 '야구 놀이터'로 삼지 않기를 키움과 허민 의장에게 강력하게 경고한다. 또한 이것을 계기로 키움이 더는 KBO리그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표명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입장문을 내고 "KBO 상벌위에서 발표된 허 의장의 직무정지 2개월 제재 결정에 존중의 뜻을 전한다"며 "이 결정이 향후 선수 권익을 침해하는 구단의 '갑질' 행태를 근절하고,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가 재발하지 않는 예방책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KBO 상벌위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허 의장의 태도는 리그의 가치를 심하게 훼손시키는 것"이라며 "리그 퇴출까지도 고려돼야 할 사안이라 생각한다"며 강경한 어조로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