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 잡고 메이저리그 도전장을 내민 나성범. 이제 포스팅 마감 시한까지 약 열흘의 시간이 남아있다. 막판 극적 반전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NC 다이노스 나성범은 이번 겨울 미뤄왔던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아직 FA 신분은 아니지만, NC 구단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 절차를 밟고 있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포스팅 신청을 한 나성범은 12월초 공식적인 절차를 시작했다. 나성범과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포스팅 가능 시간은 2020년 12월 10일 오전 8시(미국 동부 시간 기준)부터 2021년 1월 9일 오후 5시까지다. 한국시각으로 마감 기준은 2021년 1월 10일 오전 7시에 해당된다.
나성범에게 남은 시간은 열흘 남짓이다. 아직 미국 언론에서는 나성범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이 잠잠하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시작한 한국, 일본 선수들 중 계약을 마친 선수는 일본의 우완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가 유일하다. 아리하라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2년 총액 62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어 한국의 내야수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공식 계약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아직 계약을 하지 않은 선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 투수 스가노 토모유키와 니혼햄 파이터스의 외야수 니시카와 하루키 그리고 나성범이다. 타격 스타일이 다르지만, 같은 외야수인 나성범과 니시카와는 서로 의식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니시카와의 경우 나성범보다 포스팅 마감 시한이 조금 더 빠르다. 한국시각으로 1월 3일 오전 7시 마감이기 때문에 곧 결과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31일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중견수 겸 리드오프 보강을 원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니시카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중 어떤 팀과 실제 계약을 맺을지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나성범은 니시카와보다 시간적 여유는 더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연말에는 '특급'으로 중요한 업무를 제외하고, 나머지 일들은 연초로 미루고 휴식을 취한다. 사실상 '셧다운'이다. 나성범은 니시카와의 계약이 윤곽이 드러난 이후, 중거리형 외야수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의 오퍼를 끝까지 기다리는 게 방법일 수 있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대형 에이전시이지만, 아시아계 선수들에게도 따로 신경을 쓰는 회사로 알려져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나성범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 그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