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상상을 초월하는 비매너 손님들 때문에 시청자까지 분노했다.
30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힘내요 소상공인 특집' 3편으로 꾸며져 백종원에게 도움을 요청해온 식당들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섰다.
서울 공릉동 찌개백반집이 비매너 손님들 때문에 속앓이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맛은 물론 단골 손님들의 식성 하나 하나까지 기억해 맞춤 반찬을 내놔 감동을 안겼던 찌개백반집이었다. 그러나 최근 사장님의 방송 출연을 악용한 비매너 손님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백종원과 김성주, 정인선이 10개월 만에 다시 찾은 가게에는 전에 없던 CCTV가 설치돼 있었다. 사장님은 "들어올 때 가방이 없던 손님이 갑자기 나가시더니 명품 가방이 없어졌다더라. 경찰까지 불렀다. CCTV를 보여줬는데도 안 믿더라"고 말했다. 또한 식사를 마친 가족이 1인분인 6000원만 계산하는가 하면 계산을 아예 하지 않고 가는 손님들 마저 나타나 어쩔 수 없이 CCTV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또한 봉지와 종이컵까지 동원해 추가 음식과 남은 음식을 싸가는 손님들도 문제였다. 백종원은 "남은 반찬은 절대 싸주면 안 된다. 나중에 탈이 났을 때 책임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또한 사장님은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밥값을 받아 서운했다는 후기를 봤다며 몇살 이상의 손님부터 밥값을 밥아야 하는지 난처해 했다. 사장님은 "웬만하면 이해했지만 아기들 여러명을 데리고 와서 어른 밥값 1인분만 내는 경우도 있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백종원은 "연령, 몸무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앉아 밥, 밥찬, 국을 다 먹었다면 다 받아야 한다. 그건 야박한 게 아니라 정당하게 청구해야하는 것"이라며 "초등학교나 7살 이상은 밥값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사장님의 고충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사장님은 "밤 10시 쯤 손님이 오셔서 영업시간을 묻더라. 그러더니 다짜고짜 욕을 하더라. 경찰을 불렀더니 갑자기 태도가 달라지더라. 명예훼손죄로 잡혀갈수도 있다고 하니 그제야 사과를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6000원 백반집을 하니까 6000원 짜리 사람으로 보는구나. 상처가 된다"며 속상해 했다. 백종원은 "남을 값어치로 판단하는 사람, 사장님의 정성어린 음식 먹을 자격이 없다. 이럴 때 일수록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백종원은 사장님에게 '좋은 손님이 맛집을 만든다'는 문구가 담긴 화분을 선물했다. "좋은 손님은 본인 스스로 좋은 대우를 만든다. 이렇게 고마운 식당은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상표권을 날치기로 등록한 얌체 업체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포양 덮죽집 이야기도 전파를 탔다. 백종원은 덮죽집 사장님에게 "우리 도와주기로 한 변리사님 말씀 들어보면 잘 되고 있다더라. 사칭한 업체에서 상표권 등록을 현재 취하한 상태다"며 안심시켰다.
그리고는 백종원과 김성주, 정인성은 오랜만에 덮죽 맛을 봤다. 모두가 입을 모아 "더 맛있어졌다"고 칭찬했다. 이에 사장님은 눈물까지 흘리며 기뻐했다. 사장님은 새로운 메뉴 '오므덮죽'까지 선보였고 맛을 본 백종원은 "지단이 조금 더 두꺼웠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리고는 포항과 관련된 메뉴를 개발해 볼 것을 덧붙였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