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남기일 감독에게 배우겠다."
2020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정리했던 정조국이 곧바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정조국이 코치로 일할 팀은 은퇴 전 마지막 팀 제주 유나이티드다.
정조국은 제주의 1부 승격을 이끌고 18년 프로 생활을 마쳤다. 2003년 프로 선수로 데뷔해 신인상, MVP, 득점왕, 베스트11 등의 타이틀을 싹쓸이하며 남부럽지 않은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정조국은 은퇴 결정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도자로서의 포부를 내비쳤다. 최근 많은 프로 선수 출신 인사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데, 자신은 그 길보다 지도자 수업을 받으며 훗날 월드컵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당차게 밝혔다.
그리고 생각보다 일찍 그 시작을 하게 됐다. 제주의 신임 공격 코치로 선임된 것이다. 제주는 지난 시즌 남기일 감독을 선임하며 9명의 대규모 사단을 함께 영입했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코칭스태프의 조직력이 K리그2 우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제주는 남기일 사단 K리그1 승격에 맞춰 '시즌2'에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공격 코치 역할을 맡던 조광수 코치가 울산 현대로 적을 옮기기로 해 그 자리 공석이 생겼고, 남 감독은 곧바로 정조국을 호출했다. 지도자로 새 출발을 원했던 정조국 입장에서도 마다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초보 코치가 K리그1 팀의 공격을 책임질 기회를 갖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정조극은 "선수로서 남 감독님을 보며 많이 보고 배웠다. 전술적 지도 뿐 아니라 선수단 장악,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직접 지켜봤다. 선수 입장에서 감독님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끈끈함, 신뢰감을 잊을 수 없었다. 이제 공격 코치로 남기일 사단의 일원이 돼 팀의 미래를 같이 그려보고 싶다. 기대해주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제주는 K리그1 우승에 도전하는 2021 시즌을 앞두고 코칭스태프 보직을 확정했다. 이정효 수석 코치, 기우성 골키퍼 코치, 마철준 2군 코치는 기존 보직을 유지한다. 이 수석 코치는 많은 구단들의 러브콜에도 남 감독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팀에 남았다는 후문이다.
정조국 코치와 함께 김경도 피지컬 코치도 제주에 새롭게 합류했다. 2019년 브라질 코린치안스 유소년 피지컬 코치와 2020년 브라질 나시오날 AC 피지컬 코치를 역임하며 역량을 쌓아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