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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KCC 숨은 비결…'기록지로 말하는 김지완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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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김지완이 있기에….'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단연 화제는 전주 KCC의 고공행진이다.

최근 6연승, 단독 선두(17승8패)다. 잘되는 집안 KCC의 최근 경기력은 흠잡을 데가 거의 없다.

승부사 전창진 감독이 2라운드 한때 위기에 빠졌던 팀을 괄목상대할 정도로 체질개선 시켜놨다. 외국인 선수 라건아-타일러 데이비스의 역할 분담, 탄탄한 수비력, 해결사 이정현-송교창의 물오른 기량 등 '일등공신'을 꼽으려면 한두 가지가 아닐 정도다.

이런 가운데 남부럽지 않은 '숨은공신'도 있으니 금상첨화다. 전 감독은 상승세 숨은 비결의 하나로 김지완(30)을 강력 추천했다. "경기 끝나고 기록지를 보면 자주 깜짝 놀라게 하는 선수다. 모두 스타가 되려고 하면 팀이 망하는데 묵묵히 제 몫을 하는 선수가 있기에 유기적으로 잘 돌아간다." 늘 주목받는 이정현-송교창의 그늘에 가려서 그렇지 '소리없이 강하다'는 의미다.

그도 그럴 것이 김지완은 부상 악몽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1개월 넘게 쉬다가 12월 초 복귀한 그는 6연승 과정에서 알토란 역할을 했다. 선발-식스맨을 오가면서도 평균(이하 3라운드 기준) 출전시간 28분으로 주전급 경기량을 소화하며 평균 10득점-3.9어시스트-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도 매경기 2∼3개를 승부처마다 꽂아넣는다.

1,2번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수비력, 패스가 좋으니 벤치로서는 운용의 묘을 살릴 수 있다. 전 감독은 "어시스트, 리바운드 공헌도를 감안하면 매경기 두 자릿수 득점 효과를 보여주니 고맙다"고 말했다.



이에 김지완은 몸둘 바를 몰라 했다. 그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너무 감사하고, 더 힘이 나는 것 같다"며 "한 발 더 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기록지에 반영된 것 같다"며 웃었다.

프로 6년차, FA(자유계약)로 전자랜드에서 KCC로 이적해 새 시즌을 맞은 그는 생애 가장 긴 부상 공백기를 거쳤다. 페이스 좋을 때, 새팀에 오자마자 다쳤으니 그만큼 미안한 마음도 컸다. 실의에 빠졌을 때 일으켜 세워 준 말 한마디가 있었단다. "단장님과 감독님이 '부담 갖지 말고 재활에만 전념해라. 이왕 쉬는 김에 우리팀 경기 꼼꼼히 관찰하면서 네가 어떤 걸 해야 할지 연구해보라'고 조언하셨는데 거기에 답이 있었다."

김지완은 "두 분 말씀대로 내가 복귀하면 팀을 위해 어떤 플레이를 할지 열심히 연구한 것이 복귀 후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숨은공신'이 된 비결을 전했다.

그렇다고 칭찬에 안주할 생각은 없다. "KCC엔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나는 수비에 먼저 집중한 뒤 파생되는 공격 찬스가 나왔을 때 간결하고 자신있게 공격 가담해야 하는데 자신감에서 아직 부족하다. 앞으로 반드시 보완할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우승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김지완은 KCC 입단할 때 우승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6연승에 만족하지 않고 남은 4∼6라운드에도 기세를 몰아 꿈을 이루고 싶다"는 각오도 숨기지 않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