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서울 히어로즈(키움) 이사회가 31일 개최될 전망이다.
30일 야구계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히어로즈 이사회가 31일 열릴 예정이다. 허 민 이사회 의장은 참석하지 못한다. 지난 28일 KBO 상벌위원회로부터 이른바 '야구놀이(캐치볼)' 논란으로 '2개월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때문에 이번 이사회에선 임시 의장이 선출돼 안건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안건은 신임 대표이사 후보 선출과 주주총회 소집이다. 히어로즈는 결정권자들이 부재다. 지난달 하 송 대표이사가 인신상 이유로 사임한 뒤 대표이사 자리가 한 달 이상 공석이다. 구단 운영의 최종결정 권한을 가진 허 의장까지 직무정지가 됐기 때문에 신임 대표이사를 뽑는 것이 급선무다.
이사회에서 추천한 후보가 곧바로 대표이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서울 히어로즈 주주는 외부나 개인 주주없이 이장석 전 대표, 박지환, 조태룡 전 단장, 남궁종환 전 부사장, 네 명으로만 구성돼 있다. 최대주주인 이 전 대표는 2018년 말 횡령, 배임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아 KBO로부터 영구 실격 처분을 받아 위임된 주주가 총회에 참석하게 된다.
히어로즈 신임 대표이사는 선임되자마자 쌓인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구단에서 생각하는 첫 프로세스는 새 감독 선임이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신임 감독부터 선임하는 것이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 구성은 김치현 단장님을 통해 하고 있지만, 새 감독의 의견도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내부 인물로 이미 내정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손을 저었다. "리스트는 꾸려져 있지만,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된 뒤 방향이 바뀔 수 있다." 최근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설종진 2군 감독은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두 번째 프로세스는 외국인 타자 영입이다. 이 관계자는 "김 단장과 스카우트 파트에서 꾸준하게 체크하고 있어서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 올해처럼 외인을 바꾸면 안되기 때문에 건강함을 기준으로 놓고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키움은 이사회가 열리고 주주총회까지 2주가 더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1월 중순은 돼야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되고 새 감독과 외인 타자는 그 이후에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