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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13일만에 나온 계약' 남은 FA 8인, 각자 다른 입장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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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잠잠하던 FA 시장에서 13일만에 계약자가 나왔다. 남은 선수들은 새해에 협상을 이어가는 것이 유력한 가운데, 각자 처한 상황과 처지는 다르다.

12월 16일 정수빈이 두산 베어스와 6년 최대 56억원에 잔류 계약을 한 후, FA 시장은 열흘 넘게 잠잠했다. 그러다 29일 삼성 라이온즈가 이원석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이원석은 삼성과 2+1년에 최대 20억원에 사인했다. 계약금 3억원과 연봉 3억원, 인센티브 총 8억원 등의 조건이다. 첫 2년간의 성적이 미리 합의한 기준을 충족할 경우, '+1년' 계약이 자동으로 실행된다. 이원석은 2017시즌을 앞두고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며 첫 FA 계약을 체결했었고, 이번이 두번째 FA로 잔류에 성공했다. 정수빈 계약 이후 13일(구단 발표일 기준)만에 탄생한 FA 계약이다.

여전히 FA 시장에는 8명의 선수들이 남아있다. 이대호 양현종 차우찬 김재호 유희관 이용찬 우규민 김상수가 아직 계약을 하지 못한 FA 선수들이다. 이중 A등급 선수는 유희관, 이용찬, 김상수 총 3명이다. 재자격을 취득한 이대호 양현종 차우찬 김재호 우규민은 모두 B등급에 해당된다.

B등급 선수의 경우 20인이 아닌 25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보상 선수로 주면서 직전 연봉 100%를 보상하거나, 연봉 200%를 보상금으로 줘야 한다. 규정으로만 보면 A등급 선수(20인 보호선수 외 1명+연봉 200% 혹은 연봉 300%)에 비해 완화된 조건이지만, 현재까지의 분위기로는 외부 FA를 영입하는 구단에서 보상 조건 자체는 크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 모양새다. 즉, B등급 선수들이라고 해도 대부분 기존 연봉이 높은데다 현재는 이적 시장 자체가 문을 닫는 분위기다. 외부 FA를 검토하던 구단들이 대부분 목적을 달성했거나, 영입 의사를 거두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현재 FA 시장에 남아있는 8명의 선수들 가운데, 원소속팀이 아닌 타팀 이적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시간이 흐르고 주요 FA 선수들이 먼저 계약을 체결하면서 초반 뜨거웠던 시장 분위기는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물론 각자의 입장은 모두 다르다. 롯데와 이대호, 삼성과 우규민, 두산과 김재호 유희관 이용찬은 몇 차례 의견을 주고 받았으나 빠르게 접점을 찾지 못했고, 새해에 더 본격적인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중 상당수 선수들은 구단이 생각하는 기준과 선수의 생각에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격차를 어떻게 좁히느냐가 관건이다. 연말에는 대부분의 구단들이 종무식을 마치고 휴식기를 갖기 때문에, 추가 협상은 새해가 돼야 이뤄질 수 있다. LG는 고심 끝에 구단이 정한 조건을 차우찬에게 전달했고, 현재 차우찬이 생각할 시간을 요청한 상태다. 1월에 다시 만남을 갖기로 했다.

반면 김상수의 경우, 원소속팀 키움이 각종 내부 문제로 굵직한 업무들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FA 협상 역시 지지부진하다. 양현종도 해외 리그 도전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어 KIA와의 협상은 1월 중순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시즌 준비를 앞두고 계약은 최대한 빨리 끝내고 싶은 게 이심전심이지만 현실의 벽이 존재한다. 각자의 현실이 다르지만, 접점을 얼마나 빨리 찾느냐가 결국 관건이 될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