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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이치로 넘었다? '명목금액'으론 亞출신 포스팅 야수 최고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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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김하성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역대 아시아 출신 야수 가운데 최고 대우를 약속 받은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탬파베이 레이스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고 하루가 지나 한국인 스타 유격수 김하성과 4년 2500만달러(약 273억원)의 조건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포스트가 '김하성은 계약기간 4~5년간 총액 2000만달러대 후반에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뒤 샌디에이고 지역 유력지가 보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공개한 것이다. 이는 당초 MLB네트워크, 디 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들이 예상했던 계약기간 5년 안팎에 연간 700만~1000만달러 수준보다 작은 금액이다.

그러나 총액 2500만달러는 그동안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출신 야수 가운데 톱클래스 수준이다. 한국인 선수로는 강정호와 박병호가 최고 수준이었다. 강정호는 2014년 포스팅 절차를 밟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년 1100만달러(약 120억원)에 계약했고, 이듬해 박병호가 4년 1200만달러(약 131억원)의 조건으로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했다.

KBO리그 출신 역대 최고 몸값은 류현진이 2013년 LA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받은 6년 3600만달러(약 393억원)다. 당시 포스팅비는 약 2574만달러(약 281억원)였다.

또한 김하성은 포스팅 시스템으로 빅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야수들과 비교해도 '명목 금액'으로는 뒤지지 않는다. 스즈키 이치로가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할 때는 김하성보다 총액이 작았다. 이치로는 2000년 말 시애틀 매리너스와 3년 1400만달러(약 153억원)에 계약했다. 물론 이치로가 20년전임을 감안하면 현재 몸값 수준과 동일비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2007년 탬파베이 레이스 이와무라 아키노리(3년 770만달러), 2011년 미네소타 니시오카 쓰요시(3년 900만달러), 2012년 밀워키 브루어스 아오키 노리치카(2년 250만달러), 올해 탬파베이 쓰쓰고 요시(2년 1200만달러)도 김하성보다 작았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야수보다는 투수들이 압도적인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라쿠텐 골든이글스 출신 다나카 마사히로는 2014년 역대 아시아인 출신 최고액인 7년 1억5500만달러(약 1694억원)에 뉴욕 양키스와 계약했다. 마쓰자카 다이스케(2007년, 6년 5200만달러), 다르빗슈 유(2012년, 6년 5000만달러) 등 5000만달러(약 550억원) 이상 받은 일본인 선수는 모두 투수였다.

포스팅 시스템과 FA를 통틀어 아시아 야수 최고 대우는 2008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일본인 후쿠도메 고스케다. 그는 FA 자격을 얻어 4년 4800만달러의 조건에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