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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태극기' 박힌 모자 쓰고 인사, KIA 브룩스 "한국서 다시 뛸 날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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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안녕하세요. KIA 팬."

KIA 타이거즈와 재계약한 애런 브룩스(30)가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가족 간호를 위해 지난 9월 말 팀을 떠난 뒤 석 달 만에 KIA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브룩스는 지난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KIA 팬"이라는 한국어로 인사를 시작했다. 이어 브룩스는 "나와 내 가족들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다. 지난 시즌 광주에서 너무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 "다시 한국에서 뛸 날만 기다리고 있다. 팬들을 위해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고, 팬들도 경기장에서 보길 바란다. 조만간 한국에서 보자"라며 "안녕"이란 한국어로 인사말을 마쳤다.

특히 브룩스는 태극기 문양이 크게 박힌 검은색 모자를 쓰고 인사말 영상을 찍었다.

브룩스는 올 시즌 11승밖에 배달하지 못했지만, 매력을 충분히 발산했다. 23차례 선발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가 69.5%(16회)에 달할 정도로 계산이 서는 투수였다. 무엇보다 이닝소화력도 특급이었다. KIA의 또 한 명 외인투수 드류 가뇽보다 5경기 등판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가뇽과의 이닝수차는 8.1이닝밖에 나지 않는다.

게다가 평균자책점은 3위(2.50), 피안타율 5위(0.238), 이닝당출루허용률 2위(1.02)에 랭크됐다. 지난 9월 말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가족 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음에도 그 전까지 팀 내 에이스 역할은 물론 리그를 이끄는 외인 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KIA가 재계약을 건네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KIA가 브룩스를 잡을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의 러브콜 때문이었다. SK 와이번스 출신 메릴 켈리와 두산 베어스 출신 조쉬 린드블럼이 맹활약하면서 KBO리그 출신 외인 투수들의 가치가 메이저리그에서 올라간 상태였다. 무엇보다 아들 웨스틴이 의안수술을 받으면서 가족을 떠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다. 다행히 시즌 말 예기치 않은 상황과 타격지원을 받지 못한 경기가 많아 겉으로 드러난 지표가 좋지 않아 외부 러브콜은 예상보다 많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지만, KIA는 브룩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최고 대우를 약속해야 했다.

결국 브룩스는 2021시즌 연봉이 100만달러로 2배 향상된 금액에 재계약했다. 사이닝 보너스 20만달러로 보장금액은 120만달러에 달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