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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민, 늦깎이 엄마의 고백 "시험관·인공수정 실패 후 얻은 딸들, 축복" ('신박한 정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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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신박한 정리' 홍지민 부부가 탈바꿈된 집에 감탄했다.

28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에서는 뮤지컬 배우 홍지민의 집이 공개됐다.

현관에서 반갑게 멤버들을 맞이한 의뢰인은 홍지민. 홍지민은 3개월 만에 32kg를 감량하고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박나래는 "정말 많이 빠지지 않았냐"고 놀랐고 홍지민은 "요새 좀 쪘다. 3~5kg 쪘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홍지민의 집 한 가운데엔 텐트가 놓여있었다. 홍지민은 "코로나19 때문에 캠핑을 잘 못 가서 애들이랑 거실에서 논다"고 소개했다.

홍지민은 요즘 고민에 대해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이 다 취소됐다. 상반기에 '맘마미아' 7개월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저희 신랑도 요식업을 한다. (상황이) 안 좋다. 신랑도 너무 힘들다"며 "본의 아니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정리를 해야겠다 해서 하는데 해도 해도 끝이 없다. 바깥 일은 엄청 잘했는데 가정주부로서는 조금 서툴더라"라고 토로했다.

홍지민은 "출산하기 일주일 전까지 콘서트를 했던 사람이다. 잡혀있었던 공연들이 제 의지와 상관없이 한 순간에 와르르 없어지는 경험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우리가 살지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홍지민은 "수입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으니 무조건 지출을 줄여야 하고 모든 걸 가볍게 해야 한다 생각했다"고, 남편 도성수 씨는 "집안 살림도 하나씩 돌아보면서 버릴 것 좀 버리고 우리 가족을 위해서 좀 더 집중하며 살자는 대화를 했다"고 '신박한 정리'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홍지민의 집은 주방에 놓여진 긴 테이블과 붙박이 인덕션 때문에 냉장고 문 열기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구석으로 밀려난 김치냉장고에는 채소들이 가득했다. 도성수 씨는 "(홍지민이) 식탐이 되게 많다. 많이 먹고 싶은데 많이 못 먹으니까 채소로 많이 먹는다"고 폭로했다. 이에 홍지민은 "당근을 쪄서 먹으면 되게 맛있다"고 자신의 한 끼를 소개했다. 찐 당근은 박나래, 신애라도 반하게 한 맛이었다.

두 딸 로시, 로라 양의 침실은 다소 큰 매트리스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홍지민은 "여기는 모두가 자는 곳이다. 제가 시간이 될 땐 제가 자고 아빠가 시간이 될 땐 아빠가 같이 잔다"며 잠자리 독립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43세에 첫 아이를 낳은 홍지민은 "인공수정 세 번, 시험관 세 번 다 실패하고 자연임신으로 낳았다. 축복이다"라며 "아이를 늦게 낳아서 모든 것들이 다른 부모들에 비해 늦는다. 사실 걱정도 많은 편이기도 하다. 잠자리 독립을 일주일 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라고 털어놨다.

아이들의 놀이방엔 홍지민의 공연 의상들이 숨어있었다. 도성수 씨는 가장 좋아하는 드레스로 파란 드레스를 꼽았다. 홍지민이 '드림걸즈'로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당시 입었던 드레스였기 때문. 홍지민은 "그땐 제가 굉장히 헤비급이었다. 살을 빼고 이 드레스를 줄였다"며 수선 후 다시 입었다고 밝혔다. 홍지민은 "제가 여우주연상 심사위원 만장일치였다. 의미가 있는 드레스"라고 소개했다.

박나래가 가져온 욕구 물건은 구두. 홍지민은 "제가 발이 유독 크다. 260mm"라며 "한국에 신발이 많이 없어서 맘에 드는 신발이 있으면 색깔 별로 산다"고 털어놨다. 홍지민은 같은 종류의 신발은 한 가지씩만 선택하겠다며 과감하게 신발들을 버렸다. 이어 공연을 위해 사용했던 화려한 드레스들은 나눔 박스에 넣고 박나래에 선물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안겼다.

일주일 후, 홍지민 부부는 달라진 집을 보기 위해 왔다. 홍지민은 "비우는 게 너무 힘들었다. 무거운 책들을 정리하느라 신랑 허리가 삐끗했다"며 "그래서 셋째를 접었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홍지민의 집 거실은 깔끔하게 비워진 모습. 창문을 가로 막았던 오래된 냉장고는 김치냉장고로 대체해 채광을 살렸다. 15년 전 살사 동호회에서 만났던 부부는 넓어진 거실에서 정열적인 살사 댄스를 춰 오랜만에 신혼으로 돌아갔다.

주방 정중앙을 가로막던 붙박이 아일랜드식탁은 다용도실로 들어가 두 번째 주방을 만들어줬다.

거실에 있는 찻잔 수납장도 주방으로 옮겨졌다. 홍지민은 "아이들 자고 남편이랑 분위기 낼 때 이렇게 예쁜 잔이 있었다"며 "우리 셋째 생기겠다"고 행복해했다.

홍지민은 "사실 살림하면서 느꼈던 게 '왜 정리를 해도 해도 끝이 없을까' (싶었다). 해결이 안 되는 게 있었다"며 '신박한 정리' 팀의 정리에 속시원해했다.

다음 방은 서재에서 딸 로시 로라 자매의 침실로 변신했다. 이지영 전문가는 "독립에 실패한 건 공간이 너무 멀어서 그런 것"이라며 "그곳은 아이들의 침실로 부적합했다. 여기는 조금만 가면 우리 엄마가 바로 옆에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해준다"고 방을 바꾼 이유를 설명해 홍지민을 눈물짓게 했다. 홍지민은 "아기가 깨서 저를 찾아 올 때가 있다. 그 길이 무섭다는 생각을 못했다"며 "제가 아기를 잘 키우려고 노력을 엄청 많이 하는데 늘 아쉽고 부족한 것들이 있다"고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홍지민이 가장 날씬해지길 원했던 옷방은 가족 음악실이 됐다. 방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홍지민은 "저 약간 코로나19 터지고 나서 약간 우울감이 찾아와서 배우고 연습하는 걸 다 멈췄다"며 "다시 연습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겼다"고 밝혔다.

내년이면 50이 되는 도성수 씨를 위한 방도 마련됐다. 자신의 방을 본 도성수 씨는 "내년이면 50이 된다. 제 2의 인생, 남은 인생의 첫걸음을 내딛고 싶다"고 행복해했다. 홍지민의 공연의상이 가득했던 옷장은 도성수 씨의 취미용 의류들이 깔끔하게 정리돼있었다.

마지막 공간은 홍지민을 위한 화려한 드레스룸. 홍지민은 "저희 집에 이런 공간이 저한테 생기리라곤 한 번도 생각해 본적 없다"고 감탄을 쏟아냈다. '신박한 정리' 팀은 홍지민을 위한 '드림걸즈' 실루엣 네온사인을 만들어줬다. 이를 본 홍지민은 "제가 '드림걸즈'라는 작품을 만나면서 배우로서 부족하다는 걸, 한계라는 걸 처음 느꼈다"며 "두 아이 출산하고 나서 제가 배역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저걸 보면서 제가 다시 한 번 엄마로서, 아내로서, 배우로서 모든 균형을 맞추는 슈퍼스타 홍으로 거듭나겠다"고 감사해했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