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쓰쓰고 요시토모(탬파베이 레이스)와 스타일이 비슷하다." "나이가 많고, 장점은 있지만 메이저리그(MLB) 주전급은 아니다."
빅리그 진출을 노크중인 나성범(NC 다이노스)에 대한 현지 매체의 평이 제법 혹독하다.
나성범은 올해 커리어 하이인 34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타율 3할2푼4리, OPS(출루율+장타율) 0.987 등의 기록도 훌륭하다. 하지만 31세의 적지 않은 나이, 지난해 부상의 여파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SB네이션의 탬파베이 매체 디레이스베이는 27일(한국시각) '나성범의 포지션은 우익수에서 우익수/지명타자로 다운그레이드됐다. 파워는 눈에 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도 삼진이 많은 편이고, 운동능력도 의심된다'고 평했다.
특히 '쓰쓰고가 있는 탬파베이에는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인 점이 눈에 띈다. 쓰쓰고는 지난해 51경기에 출전, 타율 1할9푼7리(157타수 31안타) 8홈런 24타점 OPS 0.708에 그쳤다. 나성범의 기대치가 쓰쓰고와 비슷하다는 것.
이는 베이스볼아메리카(BA)와 팬그래프스닷컴 등도 마찬가지다. BA는 지난 5월 '당겨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헛스윙이 너무 많다. 평균 이하의 투수에겐 강점이 있다', 팬그래프스닷컴은 시즌 종료 후 '올해는 주로 지명타자로 뛰었다. 좌타자로서의 파워는 좋지만, 치명적인 무릎 부상 경력이 있다'며 나성범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뉴욕 양키스 매체 핀스트라이프 앨리 역시 'KBO리그 기준 어깨와 타격에서 강점이 있지만, 주전은 어려울 것'이라며 '나이가 많고, 빅리그 레벨의 직구에 잘 적응할지도 의문이다. 수비 범위도 넓지 않은 편'이라고 거들었다.
나성범을 향한 이 같은 혹평은 그간 김현수(LG 트윈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황재균(KT 위즈) 등 빅리그에 진출했던 KBO 출신 타자들에 대한 혹평과 일맥상통한다. 이들 모두 클래스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너무 늦게 왔다'는 말을 피하지 못했다.
'수퍼 에이전트' 보라스의 세일즈 역시 이같은 의구심을 이겨내는 쪽에 집중돼있다. 보라스는 "나성범은 5툴 플레이어다. 잘 달릴 수 있는 훌륭한 수비수이며 파워히터"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로선 연평균 1000만 달러까지 거론되는 김하성(키움 히어로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현지 매체의 관심 역시 주로 김하성 쪽에 쏠려있다.
나성범이 자신을 향한 의심의 시선을 이겨내고 MLB에 안착할 수 있을까. 현재로선 '수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수완을 믿어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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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