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김현수가 역할을 잘해줬다."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이 연승을 이끈 숨은 주역으로 김현수를 꼽았다.
삼성은 2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아이제아 힉스의 역전 결승 자유투에 힘입어 73대72 1점차 신승을 거뒀다.
삼성은 이 승리로 4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4위가 됐다. 삼성은 경기 내내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고, 3쿼터 종료까지 8점을 밀리며 패색이 짙었지만 승부처였던 4쿼터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천금의 역전승을 따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전반 시작하고 5분, 후반 마지막 5분만 잘해달라고 했는데 진짜 1, 4쿼터만 잘했다. 전반 종료 후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4쿼터 상대가 지역방어를 쓰며 오히려 우리에게 좋은 흐름이 왔다. 운이 좋아 이겼다고 표현하고 싶다. 마지막 3, 4분을 남겨놓고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승으로 분위기가 좋은 것이 경기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진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4쿼터 접전을 즐겨야 한다. 그렇게 자주 이겨야 여유가 생긴다"고 말하며 "힉스가 마지막 자유투를 잘 넣어줬는데, 상대 허 웅의 버저비터가 들어가는 것 같이 보였다. 내 앞에서 던졌는데 볼줄이 너무 좋더라. 그게 들어가 졌으면 허무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4쿼터 추격 분위기를 만든 장본인으로 김현수를 꼽으며 "김현수가 상대 지역방어를 격파하는 어시스트를 해주고, 쫓아가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원래 슈터인데 오늘은 어시스트에 주력했다. 7개의 어시스트가 경기를 바꿨다. 센터는 가드 하기 나름이라고, 김현수 덕에 김준일과 케네디 믹스가 살아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칭찬 메시지를 전했다.
원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