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8)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13개월 만에 '구직'에 성공했다. 새로운 일자리는 프랑스다. 프랑스 리그앙 디펜딩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이 성적 부진에 빠진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하고 포체티노를 전격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대중매체 더선은 25일(한국시각) "PSG가 팀이 4대0 승리를 거둔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투헬 감독을 경질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새로운 감독으로 지명될 예정이다"라며 "투헬 감독은 PSG를 챔피언스리그 결선 토너먼트로 이끌었지만, 2년 반 만에 해고당하게 됐다"고 전했다.
투헬 감독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였다. 지난 2018년 7월에 팀에 부임한 뒤 눈부신 성적을 내왔다. 임기 보장 뿐만 아니라 계약 연장이 예상되던 시기도 있었다. 2019~2020시즌이 절정이었다. 지난 시즌에 리그앙 우승에 이어 컵대회와 FA컵까지 3관왕을 차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결승에까지 올랐다. 비록 바이에른 뮌헨에 우승을 내줬지만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소 부진했다. 그래도 임기를 남겨두고 경질까지 될 정도인지는 의문이다. 우선 리그앙에서는 '절대강자'였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다소 부진하다. 17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리그 3위다. 그러나 1위 리옹, 2위 릴에 불과 승점 1점 뒤져있을 뿐이다. 특히 경질이 발표된 건 17라운드에서 스트라스부르에 4대0으로 대승을 거둔 지 불과 몇 시간 뒤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순항 중이었다. 조 1위로 16강에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에 못 이룬 우승을 향해 무난하게 전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PSG는 이런 성적에도 만족하지 못하며 투헬의 경질을 결정했다. 후임으로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을 낙점했다. 포체티노는 지난 2019년 11월에 토트넘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13개월 동안 야인 생활을 했다. 그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의 연계설이 계속 나왔지만 결국 최종 정착지는 파리였다. 마침 PSG에는 토트넘 시절 좋은 기억이 있는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