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프조선 문지연 기자] '카이로스'가 모든 떡밥을 회수하는 완벽한 결말을 맞았다.
22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이수현 극본, 박승우 연출) 최종회에서는 더 이상 연결되지 않는 '타임크로싱'을 확인하는 김서진(신성록)과 한애리(이세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미래의 김서진은 자신의 목숨과 맞바꿔 과거 한애리가 유서일(신구)을 잡을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엔딩에서는 31일 후 같은 장소에 도착한 한애리가 등장해 다음 회에 대한 기대를 높였던 바. 또한 서도균(안보현)은 강현채(남규리)를 지키려다 자신이 살해당하는 비극적인 운명을 알게 돼 그의 선택이 주목됐다.
최종회에서는 서도균이 강현채를 위해 스스로 비극을 선택하는 충격적인 전개가 이어졌다. 강현채에게 마지막 메모를 남긴 뒤 운명으로 예견된 날짜 전날에 친부 이병학(성지루)을 먼저 찾아간 것. 서도균은 결국 미래의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하며 순애보 사랑을 보여줬다.
또한 유서일을 태정참사의 죄목으로 법정에 세우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19년 전 김서진의 부친이 직접 받아냈던 자백 영상이 증거물로 채택됐고, 검사가 유서일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방송 말미에는 김서진과 한애리의 타임 크로싱이 끝맺음을 맞았고, 이로 인해 평범한 일생으로 돌아오는 해피엔딩이 펼쳐졌다. 가족들과 함께 캠핑을 떠난 두 사람은 10시 33분에도 미래와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애리는 또 별똥별 소원으로 "지난 몇 달 동안 10시 33분, 그 1분만을 기다리면서 살았다. 이젠 모든 시간을 충실하게 살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카이로스'는 초반 높지 않은 기대감으로 시작했지만, 높은 완성도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웰메이드 드라마로 손꼽혔다. 마지막회까지 막힘이 없는 시원한 전개는 물론, 촘촘한 스토리 구성과 극의 긴박감, 영상미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었다. 특히 '타임 크로싱'이라는 독특한 소재 속에서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명작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카이로스'를 완성한 것은 극적인 반전을 거듭하는 대본과 이를 화면에 담아내는 신선한 연출력의 힘. 이수현 작가와 박승우 PD의 앞날에 더 기대가 쏠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