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2021시즌 부상자 최소화에 사활을 걸었다.
KIA는 2020시즌 부상자 때문에 애를 먹었다. 지난 6월 9일 수원 KT전에선 김선빈이 좌측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이 부어있는 경미한 대토이두근 염좌 소견을 받아 17일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선빈 공백이 생긴 가운데 KIA는 또 한 명의 내야수를 부상으로 잃었다. 두산 베어스에서 트레이드 된 '슈퍼 백업' 류지혁이었다. 지난 6월 10일부터 KIA 유니폼을 입고 5경기째 뛰던 6월 14일 문학 SK전에서 9회 초 주루 플레이 도중 왼허벅지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들것에 실려 나갈만큼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았다. 결국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다.
KIA의 햄스트링 악몽은 7월에도 계속됐다. 김선빈이 또 쓰러졌다. 지난 6월 26일 부상에서 돌아와 8경기를 뛴 뒤 지난 7월 5일 창원 NC전에서 또 다시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했다. 이번엔 26일간 2루수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었다.
8월에는 중견수 이창진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허리 디스크가 재발해 6월까지 재활에 매달렸던 이창진은 지난 7월 7일 광주 KT전부터 시즌 첫 경기를 치른 뒤 22경기에 주전 중견수로 선발출전했지만, 이후 부상으로 더 이상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투수 파트에서도 수난을 겪었다. 마무리 투수 전상현이 지난 9월 11일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20일 만에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지난 10월 10일 어깨 통증 여파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역대급으로 치열한 5강 싸움을 펼치던 KIA는 순위를 치고 올라갈 시점마다 중요 자원들이 부상의 늪에 빠지면서 승률 5할을 넘겼지만, 가을야구 초청권을 따내지 못했다.
그래서 조계현 KIA 단장은 트레이닝 파트에 특명을 내렸다. 선수들의 햄스트링과 투수 어깨 부상 방지에 대해서다. 조 단장은 시즌 중 햄스트링 부상이 계속 나오자 지인인 의학교수들에게 문의해 햄스트링 부상 방지법을 비롯해 재활법, 훈련법 등 다양한 정보를 트레이닝 파트에 전달하기도. 조 단장은 "올 시즌 유독 햄스트링 부상자가 많았다. 내년에도 부상자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때문에 대비를 해야 한다. 그래서 트레이닝 파트에서 햄스트링과 투수 어깨 부상 방지 프로그램을 별도로 만들라고 주문했다. 비 시즌에 돌입한 선수들이 이 프로그램을 가지고 준비해 올 것"이라고 밝혔다.
부상 방지에 대한 메시지는 마무리 훈련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메이저리그식 마무리 캠프를 진행했다. 타격훈련 대신 체력훈련만 주문했다. 체력이 떨어져 집중력이 하락하고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윌리엄스 감독의 분석에 조 단장도 공감했다. "KIA는 햄스트링과 투수 어깨 부상자 최소화에 사활을 걸었다. 부상자가 나올 경우 재활법도 완벽에 가깝게 준비시켜 놓았다. 훈련과정에서 부상 방지에 대한 부분도 강화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맞춤형 체력훈련 프로그램을 전달했다. 선수들도 이렇게 구단에서 부상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한 번 더 프로그램을 들여다보고 대비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