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수원 삼성이 타가트의 대체자를 빠르게 찾았다. '낙동강 폭격기' 제리치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22일 스포츠조선에 "수원이 경남FC와 제리치 이적에 합의했다"라고 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으로 가능성을 보인 수원은 '검증된 골잡이' 제리치 영입에 성공하며, 전력 보강의 신호탄을 쐈다.
수원은 최근 '주포' 타가트를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로 보냈다. 2019년 수원 유니폼을 입은 타가트는 첫 해 20골로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두번째 시즌은 올 해 다소 부진했지만 9골을 넣었다. 수원은 두 시즌 동안 29골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한 타가트를 잡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때마침 골잡이 보강을 원하는 세레소가 손을 내밀며, 이적이 성사됐다.
타가트 이적으로 이적료를 확보한 수원은 곧바로 대체자를 찾았다.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공격수를 리스트업했다. 수원 박건하 감독이 제리치를 원했다. K리그에서 검증을 끝마쳤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매기며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2018년 강원FC로 이적하며 K리그와 인연을 맺은 제리치는 입단 첫 해 말컹(당시 경남FC)과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펼쳤다. 무려 24골을 넣으며 득점 2위에 올랐다. 다음 해 짧은 패스를 앞세운 김병수 감독과 스타일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력에서 배제된 제리치는 여름이적시장 중국으로 떠난 말컹의 후임자를 물색하던 경남으로 이적했다. 제리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강원-경남에서 13골을 기록했다.
제리치는 올 시즌 다소 부진했다. 설기현 감독의 전술과 궁합이 맞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탈장 부상으로 남은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6경기에 출전, 1골을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제리치의 득점력은 검증을 마쳤다. 부진한 가운데서도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중에는 FC 서울도 있었지만, 경쟁에서 수원이 승리했다. 제리치는 최근 몸상태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은 제리치의 합류로 최전방에 무게감을 더했다. 박건하 감독 부임 후 젊고 재능있는 2선 자원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제리치가 앞선에서 마무리를 해줄 경우, 수원의 공격력은 더욱 배가될 전망이다. 과거 라돈치치, 스테보의 역할을 수행해준다면 금상첨화다. 수원은 크르피치가 떠난 자리에도 조만간 다른 외국인 선수를 채울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