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SBS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8일 13회에서 22.2%(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로 단숨에 20%의 벽을 넘긴 '펜트하우스'는 21일 16회에서 23.7%를 기록했다. 단 5회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25%를 넘기는 것은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게다가 시즌3까지 제작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기대감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중반을 넘어선 '펜트하우스'는 매회 시청자들에게 충격 엔딩을 선사하며 시청률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15회에는 천서진(김소연)이 아버지이자 청아재단 이사장인 천명수(정성모)의 죽음을 방관하는 장면이 등장하면 충격을 선사했고 16회에는 오윤희(유진)가 민설아(조수민)를 헤라팰리스 47층에서 밀었던 사실을 기억해냈고 때마침 심수련(이지아)이 "내가 민설아의 친모다"라고 고백하며 깜짝 엔딩을 선사했다.
5회를 남겨둔 현재, '펜트하우스'는 던져놓은 '떡밥'을 회수해야 한다. 최종회까지 숙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시즌2까지 시청자들은 찜찜한 기분으로 기다려야한다.
우선 오윤희가 진짜 민설아를 죽인 범인인가 하는 것이다. 오윤희는 민설아가 죽은 날 밤 기억을 여러차례 상기했지만 기억해내지 못했다가 결국 15회까지 와서야 주단태가 민설아를 죽이려다 실패하고 자신이 민설아를 47층에서 밀어버렸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하지만 이 기억조차 믿을만하지 못하다. 오윤희의 상태는 거의 '알코올성 치매'에 가깝다. 그의 기억이 정확하다는 보장이 없는데다 상황을 잘못 기억했을 수도 있고 또 이후에 다른 상황이 발생했을 가능성까지 있다.
또 극강의 빌런으로 등장한 주단태(엄기준)이 어떻게 변할지 하는 것이다. 항상 모든 상황을 악행으로 풀어가던 주단태였지만 15회 별장에서 깨어난 후 오윤희를 바라보는 눈빛은 달랐다. 물론 로건리(박은석)와의 계약이 걸려있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치부가 드러난 상황에서도 오윤희에게 적의를 드러내기 보다는 연민을 드러내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측은지심'까지 들게 만들었다. 때문에 주단태가 어떻게 변할지도 최종회까지의 관심거리다.
마지막은 마두기(하도권)의 선택이 극의 마지막까지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도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그동안 돈과 권력 앞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천서진과 주단태의 옆에 서있던 마두기는 구호동(박은석)과 대척점에 서있었다.
하지만 서서히 그가 서있던 곳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은별(최예빈)의 어머니 천서진과 주석경(한지현)의 아버지 주단태가 모두 1등을 원한 것. 천서진과 주단태 중 한명을 선택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데다 15회 양 측에 모두 1등을 약속한 마두기의 의미심장한 표정이 클로즈업되며 마두기가 극 후반 반전의 키를 쥐고 있을 수도 있음을 암시해 눈길을 끌었다.
'펜트하우스' 제작진은 유출을 우려해 대본을 배우들에게 온라인 파일이 아닌 책으로 전달할 만큼 보안에 신경쓰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대단원으로 향하는 '펜트하우스'가 '떡밥'을 모두 회수하고 깔끔하게 시즌2를 준비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