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새 외국인 투수 첸웨인(35)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전날 제리 샌즈를 비롯한 4명의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을 발표했던 한신은 첫 외국인 선수 영입을 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대만 선수인 첸웨인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다가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했던 왼손 투수다. 2004년 주니치에 입단한 첸웨인은 2011년까지 주니치에서 활약했다. 2009년 평균자책점 1.54로 평균자책점왕에 오른 첸웨인은 2010년 13승10패 1세이브를 기록한 것이 유일한 두자릿수 승리였다. 통산 36승33패 1세이브 14홀드를 기록했고 2011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해 볼티모어와 3년간 총액 1200만달러에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날아갔다.
첫해인 2012년 볼티모어의 선발 한축을 맡아 32경기에 등판해 192⅔이닝을 소화해 12승11패 평균자책점 4.02, 154탈삼진의 깜짝 활약을 펼쳤다. 첸웨인의 활약에 볼티모어는 15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2013년엔 부상으로 인해 23경기에 등판해 7승7패를 올린 첸웨인은 2014년 31경기서 16승6패, 평균자책점 3.54의 최고 성적을 거뒀다. 215년에도 11승8패로 상승세를 이었다.
볼티모어에서 올린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첸웨인은 FA 대박을 터뜨렸다. 2015시즌 후 FA가 된 첸웨인은 마이애미 말린스와 5년간 총액 80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했다. 하지만 마이애미에서의 성적은 볼티모어 때와는 달랐다. 2016시즌 후반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아웃됐고, 2017시즌 후반에 복귀해 9경기에 나섰던 첸웨인은 2018년엔 26경기서 6승12패에 그쳤고, 2019년엔 불펜 투수로 나와 45경기서 1패 3홀드에 그쳤고, 방출됐다.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부활을 노렸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부진했고, 결국 시즌을 앞두고 방출돼 일본으로돌아왔다. 첸웨인을 받아준 곳은 지바롯데 마린스였다. 9월21일 지바롯데와 3000만엔에 계약한 첸웨인은 4경기에 등판해 3패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2.42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가 된 첸웨인은 여러 구단의 오퍼를 받았으나 센트럴리그인 한신을 택했다. 첸웨인은 한신과 계약한 뒤 "센트럴리그가 내 프로 인생의 출발선이다. 메이저리그에 가면서도 언젠가 그리운 곳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희망했다"면서 "한신구단의 성의와 좋은 환경에 감동했다. 우승을 목표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첸웨인과 계약한 한신은 이제 KBO리그 정규시즌 MVP인 멜 로하스 주니어,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의 계약만을 남겨놓고 있다. 로하스와는 계약이 임박했고, 알칸타라와도 합의점을 찾고 있는 중이다.
한신은 로하스, 알칸타라와의 계약과 함께 올시즌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인 로베르토 수와레즈와의 재계약을 하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치게 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